표결 전 추천위원회 명단 유출·이사들에게 금품제공 주장도…이상필 조합장 "사실무근"

점촌농협 상임이사 선임과 관련 이 농협 감사 L모씨가 K후보로부터 50만원을 받았다는 신고에 이어 상임이사 추천에 대한 사전 밀약설과 금품제공설이 제기돼 진실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농협 대의원 J모씨(58)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경찰, 언론 등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점촌농협 상임이사 추천(심사)7인 위원회에서 3명의 후보중 K모 후보가 만장일치(위원7명중 7표)로 추천됐다.

추천위원회는 당연직인 조합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당일(21일) 구성된 직후 바로 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았다.

J씨는 이에대해 "후보 K씨는 21일 이전에 누가 위원이 될 것인가를 사전에 알았으며, 이에대한 사실여부는 K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에 소상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K씨는 상임이사가 되기 위해 조합장 2천만원, 이사들에게 1인당 300~500만원 등 총 5천여만원 뿌렸다는 소문이 점촌농협 주변에 파다하게 퍼졌다"며 금품제공설을 제기했다.

이는 "투표권이 없는 L모 감사에게 50만원을 건냈다면 투표권이 있는 이사들에게 500만원 뿌렸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봉이 7천여만원이고 정년 퇴직한 사람이 임기 2년의 상임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거래인만큼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건 사실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이로인해 점촌농협 이사 11명중 4명의 이사는 금품 및 향응제공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나머지 7인의 이사들의 밀약설과 금품수수설 때문에 다함께 부도덕한 이사로 낙인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J씨는 "45년의 역사를 가진 점촌농협이 금품수수, 향응제공, 사전밀약설 등 구시대적이고 폐습적인 풍토가 만연한 것에 비통한 마을을 금할 길 없다"며 "3천200여명의 조합원과 문경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이 되기 위해서라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가 되길 바란다"며 진정서 제출사유를 밝혔다.

이상필 점촌농협조합장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실일 경우 조합장직을 사퇴하겠다"며 금품제공설을 일축했으며,"3명의 후보 중 K후보가 선택된 것은 자신과 코드가 제일 잘 맞기 때문이다"고 추천배경을 밝혔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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