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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확산 키운 '한국식 병문안' 여전

시사기획 - 메르스 이후 문병문화 바뀌었나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8월18일 21시53분  
▲ 대구시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모두 4곳에 환자와 문병객들이 만날 수 있는 면회실을 운영하고 있다. 18일 병원 1층 로비에 마련된 면회실에서 환자와 문병객들이 면회를 하고 있다.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메르스 확산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병 문화가 꼽히면서 문병 문화의 변화가 요구돼 왔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사태 이전과 같은 문병 문화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응급실을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시민들의 의식도 차츰 바뀌고 있는 만큼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지역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은 메르스 사태 기간동안 출입문을 통제하고 면회를 제한했다.

메르스 사태가 극복된 뒤부터는 병원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요 종합병원 관계자들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문병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방문객 수가 회복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문병객들이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병원을 찾는 것을 제외하고는 방문객 숫자나 방문시간 등 메르스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통제를 유지할 경우 보호자들과 방문객들의 불만을 감당하기 힘들어 병원 측에서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병원과 환자보호자, 문병객이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예방에 손을 놓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응급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현재 주요 병원들은 응급실에서 보호자 1명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명찰을 달아야만 출입이 가능하고 방문객도 명찰이 없으면 환자를 만날 수 없어 환자 1명당 1명만 만나볼 수 있는 구조다.

초기에는 보호자나 방문객의 불만이 제기됐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하면 쉽게 수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면 난리가 났었다"며 "지금은 환자와 방문객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병원관계자들은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대구의료원이 시행하고 있는 포괄간호서비스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전문 간호사가 보호자 대신 간호를 전적으로 담당하며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병실 출입이 통제된다.

무분별한 접촉을 사전에 차단, 감염율을 낮출 수 있지만 간호사 수급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가능하다.

칠곡경북대병원이 시행하고 있는 전면 병실 면회금지도 주목받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지난 3일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병실면회를 금지하고 별도 면회실에서만 환자를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이 로비에 이름을 쓰면 안내 직원이 해당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연락, 환자가 면회실로 와야 면회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칠곡경북대병원은 1층 로비와 2층 등 총 4곳에 면회 공간을 만들었다.

병원측의 적극적인 설명으로 면회 제한에 대한 방문객들의 불만은 초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전국에서 처음 시행되는 면회 제한인 만큼 방문객들의 반응과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칠곡경북대병원의 사례를 참고해 성서로 병원이 이전하면 별도 면회실을 만드는 등 시설이 갖춰지면 면회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면회실을 따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당장 시행하기 힘들다"며 "병원 이전 후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찾고 있으며 칠곡경북대병원도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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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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