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北도발 설명"…한미·한중 북핵라인 가동, 러측과도 협의

정부는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해 주요국 및 국제사회에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연합뉴스에 "정부는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해 주요국 및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48시간' 시한인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추가도발시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무대에서의 대응과정에서 국제사회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동맹국 미국은 물론 대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 측에도 주한 대사관과 현지 공관을 통해 북한의 도발 실태와 우리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고,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히 미국과의 협조에 대해 "미국과는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고 대응하는데 만전을 기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지속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용한 외교 채널을 다각적으로 가동해 주변국들과의 집중적인 협의에 나선 것이다.

다른 당국자는 "각급 채널에서 (접촉을) 다 해야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미국,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잇따라 전화 협의를 갖고 현재 한반도 상황 전반과 향후 대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전 통화에서는 북한 도발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한 협의와 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특히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의 향후 공조 방안을 집중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황 본부장은 이어 이날 저녁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우 대표는 통화에서 "현 상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이 현 상황과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해석돼 향후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는 통화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 이외에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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