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 권영진 대구시장
-시장 후보시절부터 경북도와 한 뿌리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경북도 그렇고 대구도 그렇고 저는 대구경북 상생은 생존의 문제이자 미래의 문제라고 본다. 지금 시장 규모로 보나 어차피 우리가 외국과 경쟁해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고 그 속에서 각 지방 간의 경쟁은 계속 진행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대구경북이 경북 따로, 대구 따로 하면 인구가 300만 시장 규모밖에 안 된다. 적어도 600~700만명 시장정도가 돼야 우리가 상해나 동경이나 이런 쪽하고 경쟁할 수 있다.  또 수도권하고도 경쟁할 수 있는 경제 볼륨을 가지려면 대구경북이 행정적으로는 나눠져 있더라도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모든 면에서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 저는 필수 과제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경북도청이 내년 2월에 떠나게 되면 행정적으로는 자꾸 멀어지게 되는 이 시기에 상생이란 깃발을 들지 않으면 대구경북은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남남이 되는 그런 두려움이 있다. 그게 경북과 상생하려는 이유다." 권 시장은 이런 생각 때문에 상생의 화두를 놓고 크게 내걸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서로가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통해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그래서 대구경북이 더 커지는 그런 협력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생협력의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대구경북 상생을 통해서 대구와 경북의 경제가 서로 소모적인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지면서 상생할 수 있는 경제협력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동안 경북은 구미와 포항이라는 대기업을 가지고 있는 도시 중심으로 가는데 경북도 이제는 그렇게 가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경북의 산업적인 체질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섬유가 전체 산업 중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떨어졌지만 전국적으로 섬유산업 내에서 보면 아직도 대구경북의 섬유산업이 전국의 20%를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섬유부분들과 관련해서도 대구경북이 서로 시너지를 가지고 협력해 나가야 될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또 한편으로는 자동차 부품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 자동차부품 기계 쪽도 마찬가지다. 미래산업과 관련해서도 물산업은 대구에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되고 경북에도 해수담수화산업부분들은 경북이, 대구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서로 협업체계를 가져야 물산업도 크게 발전할 수가 있다. 그 다음에 원전해체 산업부분들도 우리가 공동으로 손을 잡고 부산,  울산에 대응하고 있다. 원전해체 산업이 경북을 중심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대구에 있는 많은 부품공장, 기계, 금속 이런 쪽도 다 연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전통산업뿐만 아니라 미래산업에 있어서도 우리가 협력을 해야 된다. 특히 제조업만 가지고 실물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

관광도 대구 따로 경북 따로 관광으로는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고 그건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구와 경북이 연계하는 상품들과 공동마케팅을 통해서 체류형 관광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큰 틀에서 보면 대구는 그 경상도의 중심도시라는 그런 형태로 왔기 때문에 역사적인 맥락에서 대구도 경북을 떠날 수 없고 경북은 어떻게 보면 대구의 뿌리이고 그리고 경북은 대구가 어떻게 보면 경북 전체의 메카로서 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대구를 떼버리면 경북은 하나의 구심력으로 있는 행정단위가 되질 않아요."

권 시장은 시·도민들 마음 속에 공직사회부터 상생협력이 우리의 생존의 문제이고 미래의 문제이라는 게 내면화되는데 그런 면에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권 시장 자신을 포함해 김관용 도지사, 그리고 우리 대구경북의 지도층들이 스스로가 상생협력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가 있다고 확신했다.


-경북이 잘 되면 무조건 도와야 된다고 했는데 대구시장으로서 대구를 먼저 챙겨야 할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경북이 잘 되면 대구가 잘 된다. 대구가 덕을 봐요. 대구 잘되면 경북이 덕을 보게 된다. 저는 구미가 잘 돼야 대구가 잘 된다고 본다 거예요. 또 포항이 잘 돼야 대구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대구가 잘 돼야 구미, 포항, 그리고 다른 경북의 각 지역들이 잘 된다. 돈을 한 푼 쓰더라도 포항, 구미 사람들이 대구 와서 쓰고 대구 사람들이 경북에 가서 쓸 거 아닌가. 그리고 대구의 좋은 인재들을 많이 육성해 내야 그 인재들이 대구경북에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된다. 그러니까 서로 소모적인 경쟁으로 가면 같이 공멸한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어떤 대구경북은 서로 잘 되는 걸 계속 도와줘야 한다. 좁은 영역 내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하지 말아야 된다. '잘 되는 것을 대구가 하니까 어디도 따라하고, 또 어디가 하면 그걸 다 대구만 다 가지고 와서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서로가 잘 되는 영역들을 서로가 북돋아 주면서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는 협력체제를 만들면 서로가 다 잘 되는 거다. 잘 되는 거니까 챙기겠다라는 생각 이전에 도와주겠다 생각하면 그게 결국은 챙기게 되는 거다."


-시민들에게 상생협력 관련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결국 경북이 잘 되는 것이 대구가 잘 되는 것이고, 대구가 잘 되는 것이 경북이 잘 되는 것이다라는 것들을 우리 스스로가 내면화하면서 서로가 도와줘서 정말 600만 대구경북의 시대를 다시 열어나가야 되겠다. 대구가 경북과 분리 돼 나온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아요. 이제 30년 조금 더 된 세월이다. 나는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거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보는 사람이다. 대구와 경북이 분리돼서 대구는 대구대로 좋아지고 경북은 경북대로 좋아졌냐. 대구경북은 따로따로 가서 서로가 잘 될 수가 없어요. 이게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지리적으로 그리고 대구경북을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지형자체가 대구경북은 하나로 협력해서 가야 잘 되는 거예요. 그런 시대인데 대구경북이 이 시대에 따로 분리돼서 나가가지고 나는 사실 대구경북은 통합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에요. 이게 할 수만 있다면 대구경북은 다시 통합해야 된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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