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대형 사업장, 공사 자재 등 구입 기피 지역자금 유출 현상 심화

영양군에서 발주하는 대부분의 대형 사업장에 수주을 받은 외지 건설 시공 회사들이 각종 공사 자재 등 지역 제품 구매를 기피하면서 지역 자금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영양군과 교육청 등 지역 관련 기관들은 국도, 지방도, 군도 등 도로 건설과 청사 신축 등 각종 지역 개발 사업에 매년 수백억원의 건설 관련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사업에 참여해 상당한 영업 이익을 남기고 있는 대다수의 외지 건설업체들은 사업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외지에서 구입,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 공사업체들은 외지 조달이 힘든 현장 일용 근로자들만을 지역내에서 조달하고 현장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자재들을 본사 구매 원칙만을 앞세워 지역 물품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공사현장에 물품 납품을 희망하고 있는 지역내 업체들은 지역 개발을 위한 건설 사업비 상당액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 만큼 발주처들의 세심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영양군의회에서 지역 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례까지 제정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영양읍에서 자재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대형 공사장의 경우 아예 노골적으로 자재나 장비 등을 외지 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지역 자금 유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발주 기관의 적극적 개입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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