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연합체제 갈등 끝 양분

▲ 포항불교총연합회가 20일 포항 불교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UA컨벤션에서 창립출범식을 개최했다.
다례제 개최 문제 등 갈등으로 양분 위기에 놓였던 포항 불교계 단일연합체제가 결국 둘로 갈라졌다.

포항불교총연합회는 20일 UA컨벤션에서 창립출범식을 열고 지역 대표 불교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에는 지역 43개 사찰(사암) 주지스님들과 포항지역 불교신도단체 50여개 회장, 기관단체장 등 모두 300여명이 자리했다.

행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으며, 봉행사는 포항불교총연합회 원로회 의장인 청암 법조 큰스님이 맡았다.

법조 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 지역 불교계의 현실을 막상 접해보니 34년 모습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했다"며 "모든 스님들이 공심으로 돌아가 원융화합하겠다는 결의와 함께 지역 불교계의 훌륭한 모습을 위해 우리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지역 불교의 발전과 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과 지역 대표 불교조직으로써 일체 불교 행사를 집행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현 사암연합회의 일체 행사는 인정할 수 없으며 모든 승가단체는 총연합회와 함께 원융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1949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포항불교사암연합회가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연합회가 구성돼 포항불교계가 반으로 쪼개진 모양이 됐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단일연합체제가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다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포항 불교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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