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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전문대학 등 대형시설 유치로 이농현상 줄여야

울진군-한울원전 미래 30년 위한 상생 해법 - 한울원전, 지역 경제 버팀목 기대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등록일 2015년10월25일 23시30분  
울진지역의 가장 큰 기업체인 한울원자력본부는 대규모 인력이 근무하는 거대 집단이다.

이곳에는 한수원 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용역업체, 파견직원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아울러 신한울원전 건설로 인해 수천여명의 현장 근로자와 각종 중장비 등이 투입되면서 사실상 울진군 일자리 창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각종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 출신 근로자들의 근무 형태가 단순 노동업무에 집중돼 있고, 지역업체의 참여 비율이 여전히 낮는 등 미래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지역 경제 발전과 원활한 원전 가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과 원전이 하나'라는 성숙한 의식변화가 성공을 판가름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거대 인력 집단인 한울원전본부

한울원전본부와 협력업체 직원 등 원전운영과 건설을 위한 상시 종사자는 7천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건설인력(2천300명)을 제외한 가족수를 더하면 줄잡아 1만여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한울원전과 관련돼 있다고 보여진다.

이는 울진군 전체 인구(5만여명 추정)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정도면 우수게소리로 지역에서 한 다리만 건너면 한울원전 관련 직종에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신한울 1, 2호기 건설에는 연 620만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투입된다.

제 2롯데월드가 연인원 250만명, 인천대교 200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인력 투입 규모는 국내 최대다.



△ 원자력발전소는 늘었지만 인구감소는 가팔라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으로 지역경제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는 받지만 개선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통계청 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울원전 1·2호기 공사가 한창인 1985년 울진군 총인구는 8만7천767명으로 인근 영덕군 7만7천590명 보다 1만여명이 많았다.

이후 1990년 6만 9천 990명, 1995년 6만4천444명, 2000년 6만11명, 2005년 5만1천279명, 2010년 4만7천108명으로 집계됐다.

1985년 이후 25년만에 울진인구는 4만 659명이 줄어 반토막났다.

문제는 원자력이라는 경제호황 요인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영덕군의 인구 감소 기록(4만1천162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외식 및 임대 상권은 꾸준한 수익을 올렸지만, 청년 일자리 부재와 원전 관련 산업 유치에 대한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지역경제는 갈피를 잃고 있다.

만약 이대로 가다가는 도시 규모는 점점 쇠퇴해지고, 원자력발전소만 덜렁 남는 꼴이 될수도 있다.



△ 지역 상권 회복 위한 다양한 묘책 필요

한수원은 직원들의 복지 증진과 대외 업무를 위한 법인카드 사용 규정에 일반음식점(식당)을 제외한 곳은 금지하고 있다.

기업 음주문화 개선과 법인카드 불법사용을 막기 위한 규정이 오히려 지역 상권에는 독이 되고 있다.

회식 후 간단히 맥주 한잔하고 싶어도 술을 주종으로 하는 호프집과 같은 곳은 법인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한수원 직원들은 지역에서 비교적 소비력이 강한 소비층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를 충족시킬만한 지역 상권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소비자본이 외부로 새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화적 혜택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소비패턴에 맞춘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실제로 전국 1호인 인천 강화군의 '작은 영화관'은 올 2월 개관 이후 6개월만에 관람객 3만명을 넘었다.

비록 87석을 갖쳐 규모는 작지만 주말과 주중 상시상영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울진의 경우도 한수원 지원금으로 주민 숙원사업을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심도있는 검토가 요구된다.

이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시설 등 세대별 맞춤형 편의시설 지원도 상권회복의 묘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장기 발전 위한 굵직한 원전 관련 시설 유치 절실

원자력발전소는 건설이 완료된 이후 전력 생산을 위한 유지·관리 업무가 주를 이루다 보니 파생되는 2차 산업이 미비하다.

울진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원전해체종합연구센터를 비롯 원자력전문대학교,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각종 원전연구시설 등 산학연을 막론한 대형 시설 유치가 절실하다.

한울원전본부 협력업체 직원 가운데 울진 출신 비율은 20%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마도 각종 원전 관련 시설이 추가로 설치된다면 지역민 고용 비율이 올라가 인구수 유지와 더불어 자급자족형 미니 도시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어업 비율이 높은 울진지역의 산업구조가 제조업과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 생계를 위해 대도시로 떠나던 이농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관련 부품 및 기자재 납품에 있어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도 요구된다.

한수원은 최저가 입찰제를 시행, 규모가 작은 지역 협력업체들은 가격 출혈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도산하거나 폐업하는 경우가 심심찮다.

한 지역 업체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로 낙찰된 구매 품목의 단가가 다음번 입찰 기준 가격이 되기 때문에 한없이 가격만 내려가고 있다"면서 "어느정도 납품 가격선을 지킬수 있는 입찰방법 변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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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소 기자

    • 김형소 기자
  • 울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