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권석천 기자 펴내
그는 한국 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세대와 이념 그리고 지역의 벽(壁) 너머에 있는 진실을 파헤친 기자이자 명문장가로 불린다.
책의 구성도 알차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1부)를 돌아보고 한국 사회의 작동 원리(2부)를 확인한 다음 한국 정치, 검찰, 사법, 범죄, 언론의 현실에서 정의를 묻고(3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4부)을 모색한다.
주제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주제들을 하나로 묶는 건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과 새로운 지향점에 대한 고민이다. 소설체, 반어체, 고어체, 대화체, 편지체, Q&A 등 다양한 문체들이 지루할 틈을 안 준다. 소설 '페스트'와 '레미제라블'을 텍스트 삼아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과 이명박 정부의 법질서 캠페인을 비판하는가 하면 드라마 '펀치', '추적자'와 영화 '부당거래', '소수의견'을 통해 한국 검찰과 사법의 뒷골목을 폭로하고 그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이미 말과 글로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추천사를 썼다. 손석희 JTBC 앵커는 "그냥 서문만 읽어 보라"고 했다. 그 다음은 권하지 않아도 읽게 된다는, 팬으로서의 자신감이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는 "한국 사회와 정치를 똑바로, 깊이 보려면 꼭 읽어 보라"고 권했다.
25년 경력 기자가 간절히 부탁하는 '정의'에 귀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