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연령층도 40대로 낮아져…취업·경제적 불안감 한 몫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에 살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귀농·귀촌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4만4천586가구로 2013년의 3만2천424가구보다 37.5% 늘었다. 4년 전인 2010년(4천67가구)과 비교하면 약 10배로 껑충 뛰었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 2004년 통계청의 전국 귀농귀촌 인구 첫 조사 이후 지금까지 11년 연속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전국 귀농가구 1만1천144가구 1만8천864명 가운데 경북은 2천172가구 3천688명이었다. 전체의 19.5%로 5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경북을 선택했다. 2위 전남의 1천844가구, 3위 경남의 1천373가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19일 NH농협조사월보 11월호에 실린 '귀농·귀촌 정책동향과 시사점' 보고서(김강현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귀농·귀촌 인구 증가 형태는 과거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에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주를 이룬 귀농·귀촌 인구가 40대 이하 연령층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 증가율은 43%로 평균(37.5%)을 앞질렀다.

또 삶의 질, 자연, 쾌적성 등의 가치가 점점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배경이 달라지는 추세다.

1990년대 후반 귀농·귀촌의 주요 이유는 IMF 외환위기에 따른 실직 등이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도시생활의 대안으로 농업·농촌과 생태적 가치를 선호해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교통 혼잡, 비싼 생활비, 피상적 인간관계 등에 시달리는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게다가 도시에서 점점 소득과 고용 기회가 줄어 도시 생활이 주는 경제적인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촌이 고향이면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처인 농촌으로 돌아가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구 사회적 흐름, 경제적 여건,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고려하면 귀농·귀촌 증가세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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