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의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는 이종열(42)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중심타선의 활약'을 미국과의 결승전 필승 조건으로 꼽았다.

미국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멕시코를 6-1로 꺾었다.

전날(19일) 도쿄돔 대첩을 완성하며 일본을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미국과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툰다.

미국과 멕시코 경기가 열린 도쿄돔에서 만난 이종열 위원은 "미국은 중남미 선수들과 달리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타격과 주루, 수비가 모두 수준급"이라며 "미국이 투수를 쏟아부으면 한국도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고 팽팽한 결승전을 예상했다.

한국은 15일 미국과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연장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미국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건, 선수단 모두가 알고 있다.

이종열 위원은 대표팀과 미팅을 통해 미국의 장단점을 이미 설명한 상태다.

이 위원은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가 예선전에서 고전한 상대 선발 투수 제크 스프루일이 준결승전에 등판했다는 점"이라면서도 "잭 세고비아 등 다른 미국 투수도 공략이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

스프루일은 15일 한국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대표팀은 가장 안정적인 선발을 준결승전에 내보냈다.

하지만 잭 세고비아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다.

해법은 중심 타선에 있다.

이 위원은 "3∼5번 김현수·이대호·박병호 앞에 주자를 모아놓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일본전 결승타를 친 이대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가 출루해서 중심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홈런은 3개만 쳤다. 장타력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도루와 런앤드히트 등을 수시로 시도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이 위원은 "미국 1번타자 제이콥 메이의 별명이 '스피드 가이'다"라고 소개하며 "메이를 중심으로 빠른 야구를 펼치는 선수들이 꽤 있다. 한국 배터리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종열 위원, 안치용 KBS N 해설위원, 채창환 전 한화 이글스 기록원으로 구성한 한국 전력분석팀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대표팀에 전달했다.

한국 대표팀 4강행의 숨은 공로자다. 이들은 준결승전에서 드러난 미국 대표팀의 특징을 분석해 결승전이 열리는 21일 한국 대표팀에 귀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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