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6 나눔캠페인 모금액 사상 최저…매년 낮아지고 하락폭도 커

▲ 22일 오후 엄마와 함께 대구 동성로에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이 연말연시 불우한이웃을 돕기 위해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를 하고 있다.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이웃 사랑 성금이 모일 때마다 온도계 눈금이 올라가는 경북 사랑의 온도가 해마다 낮아져 올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대구·경북지역 연말연시 이웃돕기 손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한달간 '희망2016나눔캠페인'에 모금된 성금은 22일 기준 대구 22억9천여만원, 경북 39억3천300여만원으로 전국 사랑의 온도 46℃(1천621억원)보다 훨씬 낮은 33℃·3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의 '사랑의 온도'는 해마다 낮아지고, 하락 폭도 커졌다.

2013년에는 같은 기간 사랑의 온도가 45℃였던 것이 지난해엔 42℃로 떨어졌고, 올해는 31℃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경우 사랑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모금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억7천만원이나 줄였지만 여전히 전국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 연말 고액기부문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경북에서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신규 가입한 회원은 단 4명에 그쳐, 지난해 9명의 독지가가 잇달아 가입한 것과 비교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이번 캠페인 기간 신규가입 회원이 2명에 불과해 연말연시 이웃돕기 손길이 시들해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공동모금회는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의 기부가 줄어든데다 독지가들의 지갑마저 닫쳐 그 여파가 고스란히 연말 나눔분위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새해 연초가 되면 나눔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것을 고려하면 올 연말까지 70℃ 이상을 채워야 계획된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기업과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나눔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희망2016나눔캠페인'을 진행하며 모금목표액은 대구는 69억5천만원·경북은 124억9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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