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환경 파이넥스 기술 수출 타진 연산 2천만t 규모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 현지 수출물량 증가·공장 증설 여부 등 중동정세 모니터링 후 신중히 결정 방침

이란에 대한 서방 주요국들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산 철강은 2009년까지 이란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0년부터 수출이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을 이란에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이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산 2천만t규모의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친환경 제강 공법인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이 진척되진 않았으나 이란 제재 해제로 수출 협상에 활로를 찾을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이란의 피케이피(PKP, Pars Kohan Diar Parsian Steel Complex)와 파이넥스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란에 건설할 예정인 파이넥스 제철소는 연산 100만t 규모다. 재원은 이란 국민연금이 80%, 현지 업체가 20%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자본 투자는 최소화 하고, 기술 판매를 위주로 하는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usiness) 전략'이 빛을 본 것이다.

이란 정부는 남부 연안지역에 총 2천만t규모의 제철소 건립을 추진중인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진행중인 대형프로젝트가 있어 이란에 집중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경우 이란 뿐 아니라 사우디와도 국민차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지 수출물량 증가 및 공장 증설 등 투자 여부는 중동정세에 대한 집중적 모니터링 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중동 최대 철강 생산국인 이란은 2천200만t 이상의 조강생산 능력을 지니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유망 수출 분야로 꼽힌다.

이란은 전체 철강재 수요량의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고 있는 자동차강판 등은 대부분을 수입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2020~2025년 철강재 수요는 4천만~5천만t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포스코가 최근 이란이 국교단절을 감행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2014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에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은 자동차부품을, 포스코건설은 현지공장 건설을,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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