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쌤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여행 =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들이 우리나라 대표 도시 24곳을 직접 답사하고 각각의 지역의 지리와 역사, 문화를 소개한 인문교양서다.

각 도시의 자연환경, 도시가 형성되고 변화한 지리적·역사적 환경, 꼭 가봐야 할 명소의 의미와 가치, 각 도시가 안고 있는 현안은 물론 지역 축제와 먹을거리 소개까지 담아 한국지리 교양서이자 여행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폭스코너. 1만7천500원. 464쪽.




△팝아트와 1960년대 미국 사회 = 고동연 지음. 저자는 1960년대 중반 팝아트 작업들을 당시 미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상을 반영하는 음식산업, 도시재생사업, 반전운동, 인종차별, 과학기술 비판 등 사회 이슈와 연계해 바라봤다. 이러한 이슈들은 21세기 현대미술과 비서구권 미술, 특히 한국 현대미술에서 끊임없이 등장해 온 소재들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최정화, 리슨 투더 시티, 옥인 컬렉티브 등 1990년대 이후 국내 미술계에서 유사한 테마를 다뤄온 작가, 작가 공동체도 거론한다.

책은 미국 대중문화, 소비사회를 관통하는 주요한 메시지를 담아온 앤디 워홀을 비롯해 팝아트 작가의 발언, 작품 등을 사회적 맥락에서 소개한다.

눈빛. 296쪽. 1만8천원.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 =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라이온 퀸', 'DMZ는 살아있다'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 최삼규 MBC PD가 쓴 야생견문록. 야생동물을 다룬 국내 다큐멘터리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에 천착한 그가 만든 최종 완결작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오랜 시간 끈질기게 관찰한 '동물의 왕국'은 피비린내 풍기는 승자독식의 세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누구의 잉여와 축적도 허락하지 않으며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진 삶을 살다 갈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조화와 공존'의 세계였다.

책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결정적인 한순간을 찍기 위해 좌충우돌하고 악전고투하는 그의 모습은 결국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상미디어. 320쪽. 1만6천원.



△산척, 조선의 사냥꾼 = 이희근 지음.

영화 '대호'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호랑이 사냥꾼의 활약상을 그린 책. '산척'이라 불리던 이들은 뛰어난 무예 솜씨로 민생의 파수꾼 역할을 도맡았으며 임진왜란 같은 전쟁통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진년 왜군의 침략에 속수무책 패하기만 할 때 거창 우현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친 의병이 바로 이들이 주축이 된 부대였다. 이후 이괄의 난에서나 병자호란 때도 별다른 훈련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사냥꾼이 최우선 동원 대상이 됐다. 이들은 그러나 일제의 '총포화약류단속법'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생계수단인 총을 빼앗긴 포수들이 더는 사냥꾼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져서다. 책은 우리 역사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산척의 흔적을 하나씩 찾아나가면서 조선시대 일상과 군사 제도, 임진왜란 등 국가적 환란과 구한말 의병 투쟁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따비. 232쪽. 1만3천원.



△철필천추 = 최재석 지음.

한국전각협회 청년위원장, 전각그룹 연경학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전각과 벼루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주요기법 등을 설명하고 작품 도판을 실었다.

저자는 낯선 골동품점에 들러 주인을 잃어버린 옛 벼루와 좋은 전각 돌을 만날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사방 한 치의 돌과 각양각색의 벼루는 긴 역사를 갖는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칼과 돌의 속성에 의해 의도치 않은 조합이 얼기설기 얽히고 궁극에는 조화의 공간을 만들어낸다고 적었다.

연암서가. 200쪽. 3만5천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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