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수십대 시동 꺼짐 등 잇따라

연일 지속되는 한파로 경유 차량의 기름이 얼어 차량이 멈춰서는 등 피해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영양지역 운전자들과 자동차 정비소에 따르면 농협 주유소 등 일부 영양지역 주유소에서 혹한기 경유 연료를 주유한 차량들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중간에 꺼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지난 13일부터 영양지역에 한파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서 영양농협 등 일부 주유소에서 혹한기 경유를 주유한 차량에서 시동이 안 걸리거나 중간에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지금까지 수리를 받은 차량만 2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는 경유제품의 경우 혹한기 연료필터막힘점(CFPP) 기준을 영하 18℃지만 차량 운전자의 시동 꺼짐을 막기 위해 영하 23~24℃에 기준을 두고 혹한기 경유를 생산해 전국 주유소에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올 겨울 한파에도 영양 지역 내 최저 기온이 혹한기 연료필터막힘점(CFPP) 기준인 영하 18℃에도 못 미쳤지만 일부 경유 차량에서 연료가 얼어 차량 정비소에서 연료 필터 등을 수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비업소나 차량 소유주들은 정유 회사들이 질이 낮은 일본산 경유를 수입해 판매하거나 생산 과정에 큰 문제로 불량 혹한기 경유를 공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일 연료필터를 수리한 주민 김 모(50)씨는 "영양농협주유소에서 경유를 넣고 21일 아침 시동이 자꾸 꺼져 정비소를 가니 경유가 얼어 있어 연료필터 등 차량 수리비로 15만원을 지불했다"며 "주유소에 항의를 해도 혹한기 경유를 사용한 만큼 배상이 어렵다고 얘기해 답답하다"며 분노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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