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정차후 충전

비싼 제작비용과 반쪽짜리 무선 충전 등으로 논란(본지 2014년 9월 16일, 17일, 18일, 25일 연속 보도)을 불러온 구미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설 연휴 기간동안 운행 중이던 2대 모두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뜩이나 부정적인 추가 도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오후 5시30분께 구미역 앞을 지나던 무선충전 전기버스에서 연기가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1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기는 배터리가 있는 버스 천장 부분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자세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이어 10일 오전 6시30분께에는 나머지 한 대의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충전이 되지 않아 구평동 차고지에서 운행이 잠시 중단된 일이 발생했다.

당초 구미시는 세계최초 무선충전식 전기버스 운행도시라는 자부심과 탄소제로 도시를 선언한 도시 이미지에 걸맞게 10대의 무선 충전식 전기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한 대당 6억5천만원하는 비싼 비용과 도입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한 달리면서 충전이 아닌 차고지와 종점에서만 충전이 이뤄지는 반쪽짜리 충전방식으로 의회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현재 구미시에는 시범운행 종료 후 2014년 기부채납 된 두 대가 운행 중이며, 2014년 추경을 통과한 후 제작 중인 2대(당초 4대에서 2대 삭감)의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운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시는 두 대의 무선 충전 전기버스 구입예산을 편성했지만 의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미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최근 문제에 대해 "무선충전전기버스 연기발생건과 관련해 동일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차량 및 배터리 제작사와 긴밀히 협조해 방지책을 강구토록 할 것"이라며 "수리 및 교체 비용은 제작 회사에서 부담해 구미시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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