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엔진 장착 초기 비행시험 단계 진입 '콜드런치'·수직발사도 선봬

▲ 북한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 모습 공개…김정은 참관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합참은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KN-11·북한명 '북극성-1')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으나 SLBM의 최소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를 비행한 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
북한이 지난 23일 동해상에서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한명 '북극성-1') 시험발사는 작년 12월 시험발사에 비해 여러 면에서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북한이 SLBM 개발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는 신호로, 이르면 2∼3년 안에 북한의 SLBM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작년 12월보다 기술 개선 =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이번 SLBM 시험발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아래 진행됐으며 '대성공'을 거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SLBM이 화염을 뿜으며 해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사진을 포함해 여러 장의 시험발사 사진을 게재했다.

북한은 이번에 배수량 2천t의 신포급 잠수함을 바다로 내보내 SLBM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시험발사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귀환하는 장면과 김 제1위원장이 박수를 치며 승조원들을 격려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동신문은 물속 잠수함 발사관에서 SLBM이 빠져나오는 장면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최대 발사심도에서의 탄도탄 랭발사체계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보도했다. 신포급 잠수함이 최대한 깊은 곳에서 SLBM을 쐈다는 얘기다.

중앙통신은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를 리용한 탄도탄의 수직비행체제에서의 비행동력학적 특성'도 검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쏜 SL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고출력 고체로켓 엔진 지상 분사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SLBM 시험발사 사진의 불꽃 색이 과거와는 다른 점을 토대로 북한이 이번에 실제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수중에서 잠수함이 다소 흔들려도 SLBM을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 SLBM '비행시험' 단계 진입 = 우리 군은 북한이 SLBM 수중 사출시험 단계를 넘어 초기 비행시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LBM은 보통 지상 사출시험, 수중 사출시험, 비행시험에 이어 잠수함에서 유도장치를 탑재한 SLBM을 쏴 목표물에 맞히는 시험발사를 거쳐 실전배치된다.

북한이 이번에 쏜 SLBM은 약 3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번 시험발사는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SLBM의 비행 거리가 300㎞는 돼야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을 포함해 미사일의 정상적인 능력 발휘를 위한 다양한 지표들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작년 5월 SLBM 수중 사출시험을 처음 공개했을 때만 해도 북한의 SLBM 실전배치에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현재 SLBM 기술 수준을 볼 때 2∼3년 안으로 실전배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북한이 SLBM 개발에 인적·물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다. 북한은 핵실험으로 핵 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핵투발 수단인 각종 미사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SLBM은 가장 위협적인 핵투발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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