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 의학전문대학원생 여성 의사 증가 등 영향 경북, 6년새 24% 줄어

경북지역의 공중보건의(이하 공보의)가 매년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농어촌 등 오지와 지방도시의 환자들이 공공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군 지역의 경우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공보의는 군(軍) 복무 대신 농어촌 보건소, 보건지소, 공공의료원 등에서 계약직 신분으로 3년간 일하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를 말한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경북지역의 공중보건의사 수는 541명으로 2010년 716명보다 무려 24% 이상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공중보건의는 2010년 5천179명이던 것이 2015년 3천626명으로 5년새 30%인 1천556명이 줄었다. 면적이 넓은 데다 교통이 불편한 경북도나 강원도 지역 공보의 감소폭이 커서 대책마련이 급하다.

안동시 도산면 보건지소는 2천여명이 사는 면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이 보건지소에는 한 사람의 공보의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안동시내 공보의 27명 가운데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15명은 대부분 하루 일과가 빠듯하게 짜여져 있다. 이같은 현실은 안동뿐 아니라 경북지역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공보의가 감소하는 것은 2005년 문을 연 의학전문대학원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학 교육과정을 마치고 진학하는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병역을 마친 경우가 많아 공중보건의로 근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병역 의무가 없는 여성 의사의 증가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축소되고 의과대 졸업자가 다시 배출되는 2020년까지 공보의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 공중보건의 상당수가 시·군 단위보다 대도시를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군 지역 보건소의 경우 2011년 3명의 공중보건의를 두도록 했지만 지난해 2인 이내로 줄였다. 또 안동, 김천, 상주와 같이 인구 15만명 미만 시 지역의 지방의료원은 7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군 지역 응급의료지정병원은 2010년 6명 이내에서 지난해 2명 이내 혹은 3년 연속 법정기준 미충족시 1명 이내로 배치키로 했다.

치과 공중보건의사는 보건소 5곳당 1명을 배치하고 있다.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는 2011년 보건소당 2명 이내에서 지난해 1명으로 줄였다.

그 결과 경북의 군 단위 지역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에서 진료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은 긴 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공중보건의 감소 추세가 전국의 36개 대학이 의예과로 복귀하는 2020년 이후에나 해소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공보의를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먼저 배치하고 2차로 국공립병원이나 지방 의료원 등 3차로 민간의료기관(응급실) 등에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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