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사업 참여 기대감

▲ 이란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 스카프의 일종인 '히잡(hijab)'을 착용하고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히잡 착용은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하고 이슬람 방문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란 순방은 1962년 우리나라와 이란의 수교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54년 만에 첫 방문이다. 236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하며 오는 4일 오전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3일까지 사흘간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란과의 실질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 1월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과의 경제 협력을 제고하고 북핵 문제에 관한 상징적 해법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란은 지난해 7월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타결과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경제 개발로 국가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2의 중동 붐'의 새로운 축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란이 핵무기 개발 중단의 대가로 경제 제재 해제를 맞은 만큼 이번 방문으로 핵실험을 강행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에 실효성 있는 메시지를 보낼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제기돼온 '북한-이란 간 미사일 기술 이전 커넥션 의혹'과 관련해 실질적 결론을 도출해 낼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도착,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15분가량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이란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 △역내 정세 등 상호 관심사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 핵문제를 포함해 최근 한반도 정세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돼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란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지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현재 추진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도 관건이다. 국가·정치·종교적 최고 권력자인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이 성사될 경우 큰 틀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이 의논될 전망이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3일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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