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전거는 기능에 따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들이 많다. 이 때문에 자전거가 도둑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경찰청 통계로는 2014년 기준 자전거 도난 신고가 하루 평균 61대였다.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해가 갈수록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지고 그만큼 도난도 늘고 있지만 도둑이 훔쳐간 자전거를 되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한 통신업체와 자전거 업체가 이 같은 잃어버린 자전거를 되찾을 수 있는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기술을 이용해 자전거 위치를 알 수 있는 제품을 개발키로 한 것이다. 자전거에 작은 단말기만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난 사실도 알려주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이 스마트폰이나 TV, 냉장고 등 전자기기와 연결한다면 소물인터넷(IST; Internet of Small Things)기술도 뜨고 있다. 가스검침기나 숟가락, 칫솔 등 어느 기기를 막론하고 우리 일상의 곳곳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상시전원이 연결된 중계기가 필요하고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에 비해 소물인터넷은 중계기 대신 동전 크기의 통신모듈로 충분하다. 초저속, 저용량 데이터 전송으로 운영된다.

숟가락에 적용하면 개인 식습관 관리에도 활용 가능하다. 센서를 통해 숟가락이 입에 들어가는 횟수와 간격, 총 식사시간, 음식의 무게까지 사용자가 알 수 있다. 집안 화분에 센서를 장착하면 주기적으로 물을 줘야 할 때를 알려준다.

대구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시 전역에 IoT 전용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한다. 대구시 전역의 200개 가까운 기지국에 전용장비를 설치해 오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구에서 IoT 관련 산업 생태계의 확산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이렇게 되면 대구시가 첨단 기술로 연결된 스마트 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모범도시가 될 수 있게 시민과 기술기업이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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