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구자현 혈관외과 진료과장과 김주환 영상의학과 진료과장이 최근 포항에서 처음으로 '복부 대동맥류 스텐트 삽입술'에 성공, 눈길을 끌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최근 병원을 방문해 척추관 협착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이모(63)씨의 경과를 보던 중 척추 CT에서 크기가 점차 증가하는 복부 대동맥류를 찾았다.

특별한 증상없이 몸 속에서 대동맥이 늘어나 터질 경우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대동맥류를 앓는 이씨를 진찰한 구자현 과장은 복부를 절개해 대동맥류 개복 수술을 하면 환자에게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일반적인 치료법 대신 재원 기간이 짧은 것은 물론 합병증 발생률이 낮은 대동맥류 스텐트 삽입술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시술은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상호협진이 중요한 데다 고난도라 국내 대학병원에도 일부만 드물게 성공사례가 보고된 것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시작은 먼저 구 과장이 양측 허벅지 대퇴동맥에 혈관절개술을 한 뒤 김 과장이 대동맥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시술한 지 2시간 30분만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시술을 받은 이씨 역시 별다른 후유증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구자현 과장은 "일반적인 치료법은 수술 후 각종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사망할 확률이 크다"면서 "우리나라 대동맥 환자가 좀 더 간편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와 환자 진료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경미기자 jingmei@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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