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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훈 국민건강보험공단 구미지사장
환자가 요양기관 등에 입원할 경우 가족들이 직접 병수발을 들거나 간병인을 직접 고용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간병문화는 연로한 부모 등이 장기간 입원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의료비 지출과 간병문제로 인한 가족 분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고충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사적 간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담과 입원서비스의 질 저하 우려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간병인과 환자 가족이 병실에서 머무는 한국적 병간호 문화의 문제점이 노출됨에 따라 도입하게 되었다.

기본적인 운영 방식은 병동 단위로 간호에 필요한 모든 입원서비스를 병원이 제공하며, 간호사와 간호업무를 보조하는 간호조무사로 팀 간호 인력을 구성하고 병동당 1~4명의 병동 도우미를 배치하여 운영하게 된다.

또 환자 특성, 간호인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인력의 배치 기준을 다양화하고 병원이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며, 병원은 환자 모니터링기기, 전동침대 구비 등 환자 중심의 병동 및 안전 환경을 조성하고, 효율적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공을 위한 병동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입원 환자의 본인 부담은 통상 입원환자 본인부담률을 동일하게 적용,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입원료의 20%를 부담하게 된다.

이전에는 간병인을 고용하면 하루 평균 7~9만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나, 병실에 따라 하루 1만원 전후의 비용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며, 암환자·희귀환자의 경우 약 4천원을 부담하면 된다.

참여 기준은 전국 종합병원·병원급 요양기관으로서 병동단위 및 일반병동의 병상을 대상으로 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요양기관은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간호 인력이 간병까지 책임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입원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운영결과, 병원내 각종 감염으로 인한 환자 안전 등에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용환자의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향후 공단은‘간호·간병통합서비스’참여병원 확대를 위한 제도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국민의 인식 전환 및 요양기관의 사업참여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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