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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요즘 언론에 조금만 뜨면 그 사람은 바로 차기 대권후보군에 포함된다.

‘자칭,타칭 잠룡’이라며 전국적인 인물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들을 본다. 그런데 이들을 보면 과연 차기 대권 주자로 봐줘도 될 인물들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지금까지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잠룡’들이 자그마치 1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언론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에는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김무성, 김부겸, 유승민 의원에다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안희 정충남지사 등이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이들 중 몇 명이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갈 능력의 리더쉽과 정직성을 갖추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한 나라를 이끌고 나갈 지도자는 국민이 국정을 맡길 수 있는 정직성과 신뢰성에다 국민의 마음을 다잡아 갈 수 있는 통합적 리더쉽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데 위에 거론된 인물들 가운데는 자신에게 유불리를 따져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바꿔 버리는 말 바꾸기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어떠한가? 대외적으로는 오는 연말이면 미국의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앞으로의 한·미동맹관계는 어떻게 재조정될 것인지, 김정은의 핵무기 등 대북문제는 어떻게 풀어 갈 것이며, 시시각각 급변하는 대일본, 대중국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 나가고,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경제의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등 갖가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내문제도 빅3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과 회생 문제를 비롯해 높은 청년실업 문제, 고령화 사회의 복지문제, 계층·집단간의 갈등과 대립, 갈수록 흉포화해가는 사회폭력 문제들이 눈앞에 대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지금껏 국민에게 보여준 실상은 어떠했는가. 말을 했다하면 온통 막말에다 말장난에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았고 여기에다 서로 헐뜯기, 흑색선전 ,잔재주에다 포퓰리즘성 발언까지 난무하지 않았는가.

대권 후보군에 포함된 많은 이들이 “누구도 대권에 도전하려 하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있나”하는 모습들이다. 이러니 대권이라는 이름값이 요즘 들어 값어치가 크게 떨어졌다. 마치 저잣거리의 상투어처럼 되어 버렸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지도자는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국민적 공감대와 신뢰도가 높은 인물, 계층간의 갈등과 불만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돋보이는 인물, 여기에다 미·일·중국 등 주변 정세에 대한 예리한 분석력과 조정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이번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보더라도 정치 지도자는 원칙을 세웠으면 어떡한 난관이 있더라도 다수를 위해 밀고 나아가야 한다. 결과에 대한 일부의 저항이 에상되더라도 한번 결정한 원칙대로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요 리더쉽인 것이다.

차기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아니면 말 그대로 민란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하는 등의 두려움으로 인해 본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잔재주를 펴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을 이미 상실한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은 차기 정치지도자는 원칙과 신뢰성을 갖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할 줄 아는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유천 최병국(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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