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역사의 대죄인이다. 중동을 화약고로 만들어 오늘날 지구촌을 전쟁공포에 떨게 한 주범이 영국이다. 1차대전 당시 지금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아랍국가들은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오스만과 대립관계였던 영국은 오스만의 힘을 약화 시키기 위해 3중외교의 책략을 꾸몄다.

1915년 영국은 메카의 태수인 아랍인 호족 후세인에게 접근해 후세인-맥마흔협정을 체결, 시리아 서부를 제외한 오스만제국 내의 아랍인 거주지에 독립국 건설을 약속했다. 후세인은 이 협정에 따라 오스만제국에 반기를 들었다. 영국은 독립을 얻겠다는 아랍민족의 절실한 소망을 이용, 오스만의 힘을 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영국은 다른 한편으로는 오스만제국의 분할을 기도, 프랑스 러시아와 ‘사이크스 피코협정’이란 밀약을 체결, 오스만제국의 분할 통치를 획책했다. 터키 남부에서 레바논 시리아에 걸친 지역은 프랑스가 통치하고 팔레스타인부터 요르단 이라크를 잇는 지역은 영국이 통치하기로 약속했다. 영국은 한술 더 떠 1917년 로스차일드가를 비롯한 유대계 재벌들에게 전비를 지원받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동의하는 ‘발포아선언’을 발표했다. 영국은 아랍인들에게는 아랍인 국가의 독립을, 프랑스엔 북방통치를, 유대인에게는 유대국가 수립을 약속하는 자의적 3중외교를 펼쳐 중동에 전쟁의 불씨를 심었다.

1차 대전이 끝나자 영국과 프랑스는 아랍지역을 세분화, 식민지화 하면서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위임통치령으로 정했다. 유대인이 약속대로 팔레스타인에 이주를 시작하자 이 지역에 대대로 살고 있던 아랍인과 충돌했다. 아랍과 유대 양쪽으로부터 약속이행 압박으로 고민하던 영국은 유엔에 해결을 떠넘겼지만 사태는 더 악화, 중동전쟁으로 발전했다. 영국의 모략외교가 지구촌의 대재앙이 된 것이다.

이번에는 숱한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끝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자살골’로 지구촌을 금융공황의 대재앙에 빠뜨렸다. 신사 나라를 자처하는 영국이 왜 역사의 대죄를 반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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