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와 대구달서구의 불합리한 인사를 하고 수천 만 원의 시민 혈세를 낭비 하고 있어 선진 자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구미시가 직원에 대한 근무성적 평정을 마구 변경해 승진 후보자 순위를 바꾸고, 적격기준 미달업체를 골재 생산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불공정한 인사와 행정을 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이 구미시정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벌인 결과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직원들에 대한 근무성적 평정 및 승진 후보자 명부를 작성하면서 37명에 대한 점수와 순위를 임의로 변경했다. 구미시는 이 과정에서 임의로 변경한 평점을 인사행정정보시스템에 입력해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함으로써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2014년 22억5천만원 상당의 골재생산사업 낙찰자 결정을 위해 심사 1순위 업체의 시공 경험 점수(총 배점 15점)를 실제 점수보다 4점 높게 부여해 부적격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2012년엔 수의계약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테니스장 코트 바닥재(예정가 7억5천만원)를 수의계약을 통해 7억4천만원에 구매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구매했을 경우에 비해 8천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구미시의 이같은 허술한 행정은 구미시 자체 감사에서도 적발하지 못하고, 구미의회에서도 견제되지 못했다. 감사원은 근무성적 평정 업무를 담당한 직원 A씨, 골재생산사업 담당자 B, C씨에 대해 각각 징계처분하고, 물품구매 담당자에 대해서는 주의를 줄 것을 구미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구달서구청의 경우 구청장 수행비서로 구청장 처남이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구민들의 비난이 일자 사직 처리하는 소동을 빚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태훈 구청장이 처남 A씨(51)를 6급 별정직 수행 비서로 채용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권, 인·허가권 등 권한이 적지 않은 구청장의 비서진에 처남이 근무한다면 구청 행정이 어떻게 투명할 수 있겠는가.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대구시청 간부출신으로 지난 4.13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3선이다. 지방자치가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지역의 자치기관들이 아직도 이러한 낮은 도덕성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 지방자치의 선진화가 하루속히 현장에서 구현되도록 지자체의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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