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모든 것이 영화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기절했으며

조문객들은 낄낄대며 술추렴을 했다.

바람부는 언덕에 상복을 입은 여섯 살 세 살 조카가

서 있었다

흔들리는 미루나무가 아이들을 거느린 그런 풍경이었다.

대차에 실려나온 아우의 흰 정강이뼈

아우는 연기를 정말 잘했다.

나는 극장 통로를 천천히 빠져나와야 했다.

그리고 다시 다음 극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었다.

모든 작은 방들의 예쁜 밥솥들이

눈에 찍혔다


<감상> 죽을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감각이 청각이라는군요 그게 두 시간쯤은 된다는데요 조문보다는 마지막 병문안을 하는 건 어떨까요 부조하듯 너는 멋쟁이였다거나 너를 사랑한다거나 그런 말로 위로금 전달하면 어떨까요 (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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