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금호강 등 빼어난 자연환경…여름 코스모스 ‘금계국’ 장관

대구 동구는 팔공산과 금호강 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며, 금호강에는 동구를 관통하는 해맞이 다리가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는 대구의 몇 안 되는 명물이다. 해맞이다리 남쪽으로 100m가량 가면 계절별 꽃을 즐길 수 있는 해맞이 동산(3만1천여㎡·9천여 평)도 조성돼 있다.

해맞이동산(구룡산)은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대구십경’중 제일 아름다운 절경 중 1경인 금호범주(琴湖泛舟)로도 유서 깊은 곳이기 하다.

예전 해맞이동산은 한국전쟁 이후 동촌 유원지 내에 흩어져 살던 피난민들이 살던 곳이다. 피난민들이 모여 이화촌 및 금호촌이란 마을이 형성됐고 손수레도 다니기 힘든 좁은 비탈길 판자촌이었다.

그런 판자촌을 2012년 동구청이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 ‘옛 숲 복원 사업’에 신청 및 선정됨으로 녹색자금이 투입돼 지금은 해를 맞이하는 희망의 동산, 생활 속 시민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

그로 인해 금호강 오염으로 한동안 방치됐던 인근 동촌유원지도 옛 명성을 되찾았다.

새롭게 단장된 동촌 유원지 환경이 쾌적하게 바뀌면서 평일에도 이곳에서 소풍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

인근 해맞이동산도 늘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며 맑아진 수질로 인해 카누를 즐기는 동호인도 많아졌다. 강변 자전거길과 조깅코스는 흙과 친환경 포장재를 깔아 평일에도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해맞이동산을 올라 꼭대기에 다다르면 넓은 광장과 정자 그리고 금계국 광장을 만난다.

정자에서 금호강과 팔공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간혹 대구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모습도 볼 수 있다.

정자 인근에 조성된 넓은 광장은 12지신을 의미하는 조각이 새겨져 있고, 넓은 광장은 해맞이 동산을 상징하는 듯하다.

해맞이동산을 걷다 보면 만개한 금계국 정원을 만난다. ‘상쾌한 기분’이란 꽃말을 가진 금계국은 여름 내내 하늘동산을 찾는 주민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꽃길을 지나는 주민과 아이들의 표정에는 꽃말과 같이 상쾌함이 듬뿍 담겨있음을 느낀다.

동구청은 금계국뿐만 아닌 계절별 다양한 종류의 꽃길을 조성해 찾는 방문객과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금호강 전경
금계국 동산을 거닐다 보면 나홀로 나무를 만난다.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의 나홀로 나무처럼 멋진 풍경도 연출할 수 있다.

해맞이 정원을 자주찾는 이채연씨는 “요즘 동촌유원지 쪽을 자주 찾는 편이다. 이곳에 오면 어릴 적 동촌유원지의 추억과 낭만이 떠오르기 때문이다”며 “어둡고 삭막했던 강변이 환하게 밝아져 훨씬 보기 좋으며 요즘 날씨에 야경도 즐기며 운동도 할 수 있기에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요즘같이 후덥지근한 날 주말 나들이, 데이트 장소로 강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동구 해맞이 정원을 추천 해 본다. 산책을 즐기며 넓게 펼쳐진 꽃물결 속에서 꽃내음, 꽃구경을 즐기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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