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내 한몸 희생되는 것은 아무렇지 않다. 나는 좋은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해낸 좋은 일도 아무 쓸모없게 되고 만다” 자산의 강공정책이 몇 년이 지나자 결실을 맺어 나라가 부강하고 강국들이 넘볼 수 없는 강소국으로 발전하자 자산을 향한 백성들의 칭송이 온 나라를 덮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정책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자산이지만 유연함도 잃지 않았다. 정 나라 사람들이 향교에 모여 정치를 비판했다며 관리들이 향교를 철폐할 것을 건의했다. “여론은 마치 물과 같아서 큰 물결로 변해 둑이 터지기 전에 작은 물줄기일 때 물길을 터주는 것이 재앙을 막는 길이다. 백성의 소리는 나의 은사이다” 향교 철폐를 거부한 자산은 강온의 정치를 조화롭게 펼친 정치 9단이었다.
자산은 임종이 가까워 오자 자신의 자리를 잇게 될 자대숙을 불러 충고했다. “정치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강인한 정치와 부드러운 정치다. 부드러움보다 강인함이 더 낫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은 불과 물과 같다. 격렬한 불길이 두려워 사람들은 불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불 때문에 죽는 사람은 적지만 약하게 보이는 물은 사람들이 두려워 하지 않아 물 때문에 죽는 사람이 많은 법이다. 물처럼 부드러운 정치만을 펼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오”
자산이 죽은 뒤 재상에 오른 자대숙은 자산의 충고를 잊고 부드러운 정치만 펼치다 온 나라를 도둑과 불법이 판치는 소굴로 만들었다. 강인한 정치가로 알려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마약사범 30명이 즉결처분으로 사살됐다. 두테르테의 강공일변도 정치가 범죄 없는 필리핀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