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관광자원화 어떻게?] 7. 일본 오사카 모노레일 관광자원화 현황 및 시사점

4량 1편성으로 이뤄진 오사카 모노레일이 요도 강위에 설치된 철로를 따라 운행하고 있다.

오사카 부(府) 도요나카 시에 있는 국내선 전용인 오사카공항역에서 가도마시역까지 21.2㎞ 구간과 만국박람회기념공원역에서 사이토서역까지 6.8㎞ 구간 등 2개 노선 28㎞ 구간에 18개 역을 운영하는 오사카 모노레일은 세계에서 가장 긴 영업 거리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1990년 6월 1일 센리추오역~미나미 이바라기역 등 5개역 7㎞ 구간으로 개통한 오사카 모노레일은 하루 1만5천여 명이던 승객이 작년 12만1천 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하루 12만1천여 명의 승객이 1인당 270엔씩 쓰는 오사카 모노레일은 지난해 17억5천 엔 흑자를 기록했다. 오사카 모노레일이 흑자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모노레일 자체를 어떤 방식으로 관광자원화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봤다. 


△이야기 모노레일, 맥주·와인 모노레일

일본 오사카 모노레일에서는 ‘이야기 모노레일’과 ‘맥주 모노레일’ 등 스토리 텔링이 가미된 이벤트 열차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익을 우선으로 하므로 관광에 집중하지는 않습니다. 모노레일 자체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사카 고속철도(주) 기획조정실 도야마 히로히사(50) 기획조정계장은 이 한마디로 모노레일의 홍보 정책을 말했다.

하지만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가 배워야 할 아이템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이야기 모노레일’이다.

2007년 3월 15일 처음 시도한 이후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이야기 모노레일’은 오사카국제아동문학관이 모노레일 열차를 전세로 빌려 나이 별로 객차 안에서 그림책이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9월 17일에도 시간대별 2개 코스로 나눠 보호자를 동반한 만 5세~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240명을 대상으로 열차 안에서 그림책과 이야기를 즐긴 뒤 박물관에서 인형극을 보는 코스의 ‘이야기 모노레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히로히사 기획조정계장은 “버스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오사카 북쪽에서 운행하는 오사카 모노레일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홍보가 많이 됐다”면서 “특히 이야기 모노레일 이벤트 덕분에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동지역을 운행하는 도쿄 타마 모노레일에서 벤치마킹해 매년 7~8월 여름철에만 운영하는 맥주 열차와 와인 열차도 여름밤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사카 고속철도(주) 관계자는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지만,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오사카 모노레일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

△캐릭터와 역사 갤러리도 효과 톡톡
▲ 오사카 모노레일의 캐릭터 토요카와 마도카

애니메이션의 천국답게 일본은 모노레일 홍보에도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각 지역 철도회사들도 1개씩의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오사카 모노레일의 경우 장난감 제조회사에 의뢰해 만든‘토요카오 마도카’라는 여성 캐릭터를 기념품이나 역사 내 안내판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사카 모노레일을 알리는 기념품인 스마트폰 케이스를 비롯해 홍보 전단지, 스탬프 랠리 팸플릿 등에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오사카 모노레일 모형 장난감을 비롯해 연필, 양말 등의 기념품도 오사카 모노레일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각 역사 내에는 오사카 지역 작가와 동호회, 학생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하고, 시민들의 도서를 기증받아 무료로 운영하는 작은 갤러리와 작은 도서관도 오사카 모노레일의 홍보 도구다.

이 밖에도 산업시설이자 관람시설인 엑스포 시티와 함께 모노레일을 하루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원데이티켓’을 만들어 500엔의 상품 구매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도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흑자의 원인은 비싼 요금

오사카 부 출자금이 66% 이상 달하는 공기업 성격의 오사카 모노레일은 2007년까지 심각한 적자에 시달렸다. 그해 요금을 대폭 올리면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실제 오사카 모노레일의 편도 요금은 200엔에서 최대 550엔까지 한다. 대구와 같이 환승할인도 되지 않아 교통비가 5배 이상 비싼 편이다.

여기에다 4량 1편성씩 모두 21편성의 열차 중 9편성에 래핑 광고를 해서 연간 5천 엔의 수입을 올리는 등 광고 수익만 1억 엔에 달한다.

일본 오사카 모노레일 운영사인 오사카고속철도(주) 운송부 후루타 이쿠코 업무과장이 다양한 기념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사카 고속철도 운송부 후루타 이쿠코(여) 업무과장은 “운임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의 특성 때문에 반발이 없기도 했지만, 대구도 시민들을 설득해 요금을 올려 적자 폭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3호선 노선별로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시설이나 공원 등을 설치해 이용객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해보라”고도 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글=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사진=유홍근 기자 hgyu@kyongbuk.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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