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 기획전시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을 타이틀로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죽순’은 우리의 말과 글로 해방의 기쁨을 표현하고, 앞으로의 다짐과 포부를 밝히고자 만들어진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다.
‘죽순’탄생의 중심에 있었던 시인 이윤수는 “죽순처럼 힘차게 항상 푸른 대처럼 절개롭게 굳은 마음으로 똑바르게, 이 고장 시문학의 봉화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히며, 김동사, 박목월, 유치환, 이영도, 이호우 등 젊은 시인들과 함께 ‘죽순시인구락부’를 결성했다.
이후 ‘죽순시인구락부’는 해체되었지만 30년이 지난 1979년 ‘죽순문학회’라는 이름으로 복간호를 발행하며 현재까지도 ‘죽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展은 ‘죽순’12권에 등장하는 주요 문인 20여 명의 작품 및 단행본을 전시한다. 편집후기, 출판기념회, 신문기사, 광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948년 발행된 ‘죽순’제8집에는 달성공원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시비 ‘상화시비’가 건립되는 과정과 사진 자료가 실렸다. 시비에 새겨진 ‘나의 침실로’도 함께 전시돼 민족시인 이상화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심재찬 (재)대구문화재단 대표는 “해방 이후,‘죽순’과 ‘죽순시인구락부’의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용한 표현의 자유와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당시 근·현대문학의 중심에 있던 지역의 위상과 대구문인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