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 기획전시

‘죽순’창간호(1946) 표지 앞면. 대구문학관 소장
1946년 창간한 문학동인지 ‘죽순’ 12권이 대구문학관에서 선보인다.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을 타이틀로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는 ‘죽순’은 우리의 말과 글로 해방의 기쁨을 표현하고, 앞으로의 다짐과 포부를 밝히고자 만들어진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다.

‘죽순’탄생의 중심에 있었던 시인 이윤수는 “죽순처럼 힘차게 항상 푸른 대처럼 절개롭게 굳은 마음으로 똑바르게, 이 고장 시문학의 봉화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히며, 김동사, 박목월, 유치환, 이영도, 이호우 등 젊은 시인들과 함께 ‘죽순시인구락부’를 결성했다.

‘죽순’제18집(1984), 이상화 시인의 자필 서명 및 19세 사진
‘죽순시인구락부’는 1946년 5월 ‘죽순’창간호를 시작으로 1949년 제11집 종간호까지 총 12권의 ‘죽순’(임시증간호 포함)을 발행했다.

이후 ‘죽순시인구락부’는 해체되었지만 30년이 지난 1979년 ‘죽순문학회’라는 이름으로 복간호를 발행하며 현재까지도 ‘죽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展은 ‘죽순’12권에 등장하는 주요 문인 20여 명의 작품 및 단행본을 전시한다. 편집후기, 출판기념회, 신문기사, 광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죽순’창간호(1946) 표지 뒷면. 대구문학관 소장
또한, ‘문장’에 발표됐던 이호우의 첫 작품인 ‘달밤’ 육필 시와 ‘죽순’복간호에 실린 박목월의 ‘저음(底吟)’ 육필 시도 함께 전시된다.

1948년 발행된 ‘죽순’제8집에는 달성공원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시비 ‘상화시비’가 건립되는 과정과 사진 자료가 실렸다. 시비에 새겨진 ‘나의 침실로’도 함께 전시돼 민족시인 이상화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윤곤강 ‘빙화’(1940), 대구문학관 소장
이번 전시작품 중에는‘죽순’창간호부터 제10집까지를 엮은 영인본을 비롯해 ‘죽순문학회’에서 발행한 ‘죽순’복간호와 그 이후의 발행본도 함께 전시돼 ‘죽순’의 7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심재찬 (재)대구문화재단 대표는 “해방 이후,‘죽순’과 ‘죽순시인구락부’의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용한 표현의 자유와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당시 근·현대문학의 중심에 있던 지역의 위상과 대구문인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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