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이 33.9명으로 전국 시부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두대간을 사이에 놓고 산 너머 있는 충북 괴산군의 42.1명에 이어 전국에서는 두 번째다.

통계청 조사시기(2015년 11월)보다 8여개월이 지난 7월 26일 현재 문경에 살고 있는 100세 이상 고령자는 남자 4명 여자 23명 등 27명으로 10만 명당 비율로 환산하면 36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장수 남성 어르신은 영순면 이모 할아버지(102)이며 여성은 호계면 황모 할머니(107)로 현재 요양시설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이처럼 문경에 100세 이상 고령자가 많은 것은 높은 산과 맑은 계곡물이 만들어 낸 자연환경이 좋은 까닭도 있지만 개방적인 문화와 문경시의 독특한 노인복지정책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웬만한 자치단체는 노인복지정책에 많은 행정력을 쏟으면서 노인 천국이 되고 있는 것처럼 문경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활동을 보살피고 있다.

문경시가 2008년부터 시작한 농촌건강장수마을 육성사업은 호계면 별암리와 마성면 남호1리에 3년씩 추진한데 이어 산양면 과곡1리에서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건강체조나 건강검진, 건강기구 설치 등 건강한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과 원예 등 취미나 교양강좌, 소득작물 재배 등 경제활동까지 마을의 노인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짜여져 있다.

신체나 정신적 기능저하에 따른 노년기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청춘학당’도 돋보인다.

치매쉼터와 연계해 경로당에서 고령자들을 모아 놓고 추진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지기능 저하자나 노인성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신체기능을 강화시키고 창의력을 키우거나 인지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문경시보건소가 특수시책으로 마련한 ‘365 건강걷기’ 사업은 걷기지도자 양성, 우리마을 걷기 동아리 구성, 워킹교실 등 시민전체를 대상으로 생활속 걷기 실천으로 건강을 도모하고 있다.

2007년 노인인구가 25%를 넘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문경시는 행복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안전·일자리·여가선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인정책을 펼쳐왔다.

독거노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나 고독사 예방을 위하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등은 안전을 위한 조치다.

최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목표로 문경시는 오미자 재배 등 농사 뿐 아니라 공영주차장 관리 등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위해 건립된 영강문화센터는 이용을 위해 줄을 서야 할 만큼 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소모 할아버지(76·문경시 점촌동)는 “영강문화센터에는 당구장,탁구장,바둑 및 장기,서예실, 노래연습장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많은 노인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강문화센터는 친구를 사귀거나 사교활동도 가능해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내려는 노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곳을 애용하는 노인들은 “건강만 지키면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이 문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윤환 문경시장은“최고의 건강비결이자 복지는 일자리”라며,“모든 어르신들이 장수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적합형 노인시책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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