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관광자원화 어떻게?] 8. 도야마 히로히사 오사카 고속철도(주) 운영책임자 인터뷰

오사카 모노레일 운영사의 홍보 책임자 도야마 히로히사 오사카 고속철도(주) 기획조정계장이 만박기념공원역에서 이야기 모노레일 등 이벤트 열차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사카 고속철도 관계자들이 경북일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작은사진)

오사카 국제공항에서 종착역인 가도마시역까지 21.2㎞ 구간과 만국박람회기념공원역~사이토서역 6.8㎞ 구간 등 2개 노선 28㎞ 구간을 운영하는 오사카 모노레일은 오사카 시 중심부를 지나지 않기에 2007년까지 심각한 적자에 허덕였다. 2007년 요금을 대폭 올린 이후 작년에 누적적자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다 할 관광지도 없지만,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바뀐 오사카 공항을 파나소닉 그룹 계열사에 출근하는 사원들이 이용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 6월 1일 개통 이후 하루 평균 1만5천 명이던 승객이 지난해 12만1천 명으로 10배 가까이 늘면서 17억5천 엔 흑자도 기록했다. 출퇴근 등 객 수송이 주목적인 모노레일을 이야기 모노레일과 맥주·와인 모노레일, 모노레일 캐릭터 등으로 활용하고, 래핑 광고로 수익도 톡톡히 올리고 있는 오사카 모노레일 운영사의 홍보 책임자 도야마 히로히사(50) 오사카 고속철도(주) 기획조정계장은 “요금 현실화로 적자 구조를 해소하고, 모노레일을 꼭 이용해야 하는 시설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도야마 히로히사 계장과 일문일답. 


-오사카 모노레일의 운영 현황은

△1990년 6월 5개 역 7㎞ 구간으로 개통해 2014년까지 5차례 확장을 거쳤다. 개통 초기 1만5천 명이던 하루 평균 승객이 확장이 마무리된 2014년에 10만7천 명을 넘었고, 25주년을 맞은 작년에는 12만1천 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4월 리츠메이칸 대학교 이바라기 캠퍼스 개교, 7월에는 센리토요미우리 문화센터 리모델링, 11월에는 엑스포 시티 개장 등으로 올해 승객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오사카부(府) 등 행정관청이 66.61%의 주식을 가진 공기업 오사카 고속철도(주)는 최자 200 엔에서 최고 550엔에 이르는 요금을 받는다. 하루 12만1천여 명의 승객이 270 엔씩 오사코 모노레일에 쓴다. 물론 1개월, 3개월, 6개월짜리권과 다른 시설이나 기관과 함께 만드는 ‘원데이티켓’ 등 특별 할인 승차권도 있다. 대구도시철도와 같이 환승 요금 할인 제도가 없는 탓에 요금 수준이 비싼 편이고, 그 덕분에 작년 17억5천 엔의 흑자를 낼 수 있었다. 광고 수입도 한몫을 하고 있다. 4량 1편성으로 해서 모두 21편성을 운영하는데, 9개 편성 열차에 대해 래핑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연간 5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 열차 내부 플래카드 광고와 역사 내 포스터 광고 등을 모두 합해 10억 원의 수입이 들어온다. 법인세와 유지보수비 등 7~8억 엔이 드는데도 이용객 수입이 많아 적자 신세를 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오사카 모노레일은 항상 이용객들로 가득 차 있다.

-이벤트 열차에 대한 인기는 


△이야기 모노레일 등 이벤트 열차는 버스만 이용하는 탓에 오사카 북쪽에서 운행하는 오사카 모노레일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홍보가 됐다. 2007년 3월 15일 처음 시도한 이후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이야기 모노레일’은 오사카국제아동문학관이 모노레일 열차를 전세로 빌려 나이 별로 객차 안에서 그림책이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당장 오는 9월 17일에도 시간대별 2개 코스로 나눠 보호자를 동반한 만 5세~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240명을 대상으로 열차 안에서 그림책과 이야기를 즐긴 뒤 박물관에서 인형극을 보는 코스의 ‘이야기 모노레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야기 모노레일 이벤트 덕분에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관동지역을 운행하는 도쿄 타마 모노레일에서 벤치마킹해 매년 7~8월 여름철에만 운영하는 맥주 열차와 와인 열차도 여름밤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지만,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오사카 모노레일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난감 제조회사에 의뢰해 만든 토요카오 마도카 캐릭터는 오사카 모노레일의 마스코트로 제 몫을 하고 있으며, 역사 내 안내판을 비롯해 오사카 모노레일을 알리는 기념품인 스마트폰 케이스와 홍보 전단지, 스탬프 랠리 팸플릿 등에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오사카 모노레일 모형 장난감을 비롯해 연필, 양말 등의 기념품도 오사카 모노레일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모노레일 자체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이 때문에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승객도 차츰 늘고 있다.

-대구에게 전수하고 싶은 노하우는

△우리는 수익을 우선으로 하기때문에 모노레일 자체를 관광자원화 하는데 몰두하지는 않는다. 다만, 더 많은 이용객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엑스포 시티와 만박기념공원, 이바라기 캠퍼스 등의 시설을 이용하려면 모노레일을 택해야 버스보다 덜 불편하고, 그 덕분에 이용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만든다. 그 과정에서 오사카 모노레일의 존재를 홍보하는데 이벤트 열차와 캐릭터 등을 활용할 뿐이다. 연간 150억 원의 적자가 난 것으로 알고 있는 대구도시철도와 오사카 모노레일의 사정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요금 운임을 현실화할 필요는 있다. 일본의 경우 2007년 오사카 모노레일의 요금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없었다. 운임 인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일본인 특유의 성격 덕분이었다. 대구도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요금을 인상, 적자 폭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 또 수성못과 서문시장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긴 하지만, 하늘열차가 지나는 노선에 모노레일을 이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원 등을 설치해 이용객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모노레일을 탈 수밖에 없는 시설을 만들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시설들과 결합한 다양한 티켓 상품도 운용해 만하다.

일본 오사카에서 글=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사진=유홍근 기자 hgyu@kyongbuk.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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