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태조 주원장은 외척들의 발호를 몹시 경계했다. 여자들이 지켜야 할 여계(女誡)를 제정, 황후 이하의 모든 궁녀들이 조정 일에 참여 못하게 통제했다. 황제의 여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관청인 ‘경사방태감(敬事房太監)’을 신설, 환관들이 관할하게 했다. 황제는 많은 자손들을 퍼뜨리기 위해 여자들과의 동침에 적극적이었다.

총애하는 여자의 ‘베개송사’를 막는다는 구실로 황제가 궁녀와 동침할 때 경사방태감이 침실 밖에 붙어서서 엿듣고 감시했다. 황제의 저녁 식사가 끝나면 경사방에서는 궁녀들의 이름이 적힌 명찰인 ‘녹두패(錄頭牌)’를 목판에 담아 황제에게 바쳤다. 녹두패의 이름을 보고 황제가 오케이(OK) 하면 당사자인 궁녀는 침실에 들어가기 전에 태감으로부터 알몸 검사를 받은 후 들어갔다. 흉기를 지니지 못하게 하기 위한 알몸검사였다.

태감은 황제와 궁녀의 대화, 교접시간, 횟수, 심지어 체위까지 낱낱이 기록했다. 황제와 궁녀가 함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시간이 되면 지체 없이 시간이 다된 것을 알린다. 세 번의 경고가 끝나면 태감은 침실로 들어가 침상의 궁녀를 끌어내 자루 속에 담아 되돌려 보냈다. 아무리 황제라도 태감의 행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이처럼 엄격한 조치는 주원장이 장차 후손들의 엽색행각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간 엄수는 건강을 염려해서고, 대화 기록은 궁녀의 고자질, 이간질, 청탁을 막기 위해서였다. 유아독존의 황제라도 지나친 엽색은 통제를 받았다.

“나는 절대로 여자를 돈 주고 산적이 없다. 여자를 정복하는 기쁨 없이 그저 돈으로 사는 게 어떤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지 모르겠다” 이탈리아의 언론재벌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성매매 의혹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자 자신이 소유한 잡지에 한 해명이다. ‘변강쇠 총리’로 알려진 베를루스코니가 하룻밤 여성 8명과의 섹스관계를 자랑한 통화내용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벌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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