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 성수기로 접어드는 9월과 10월,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분양시장에서 전국 가을 분양 물량의 50%에 이르는 5만여 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9∼10월 경기와 인천을 제외한 지방 분양시장에서 4만9천510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는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5만941가구)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해 전국 9∼10월 전국 분양물량(10만6천86가구)의 4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1만34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5천806가구, 경북 5천545가구, 세종 5천576가구, 부산 4천799가구, 대구 2천800가구 등 경상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월별로는 추석이 낀 9월(2만1천209가구)보다 10월(2만8천301가구)에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 단지들이 집중돼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올해 침체기로 접어든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올가을 지방 공급 예정 물량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대구의 경우 이번 달 말 수성알파시티 689세대를 시작으로 9~10월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600여 세대, 본리동 성당·보성 재건축 700여 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경북 역시 9월 롯데건설이 경북 구미시 도량동에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1천260가구 등 5천여 가구가 분양한다.

이처럼 9~10월 분양 물량이 몰리는 것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 값 상승률이 2009년 상반기(0.04%) 이후 가장 낮지만 비교적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가을 성수기를 맞아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대구의 경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6만4천여 세대가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집 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건설사들이 (분양)막차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간에 이뤄진 급격한 집값 상승과 공급과잉으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전세가 부담이 높아 가을철 부동산시장 성수기를 맞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