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권력의 원천인
부엌이여
이타(利他)의 샘이여,
사람 살리는 자리 거기이니
밥하는 자리의 공기여,
몸을 드높이는 노동
보이는 세계를 위한 성단(聖壇)이니
보이지 않는 세계의 향기인들
어찌 생선 비린내를 떠나 피어나리오


감상) 엄마는 그곳에서 밥을 먹고 생각에 잠기고 간혹은 울기도 했다 꽃 없이 맺는 열매처럼 엄마는 그곳에서는 가늠할 수 없는 표정으로 쪽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엄마의 향기가 밥 냄새와 같이 온다는 건 여전히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시인 최라라) 


정현종
서선미 기자 meeyane@kyongbuk.com

인터넷경북일보 속보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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