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
경북 성주군의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 해산과 동시에 일부 강경파가 김항곤 성주군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투쟁위원회는 지난 12일 20여 명의 투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통한 찬반을 물어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일부 강경파는 이에 반발, ‘무효’를 주장하며 ‘촛불지킴이’를 결성하는 등 반대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성주군청 군수실을 찾은 일부 사회단체장과 김항곤 군수와의 간담회에서 김 군수가 한반도사드배치반대에 대한 농성과 관련해 안보불감증, 북한 동조세력, 일부 강경파의 여성을 지목한 발언 등이 특정인에 의해 녹취된 것으로 추정,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생활개선회장 등 3명, 농촌지도자회장 등 4명, 4H연합회장 1명, 4H본부연합회장 등 2명 등 모두 10명이 군수실을 찾았다.

14일 오전 당시 참석한 손호택(61) 성주군 4H본부 회장은 경북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군수 위문을 위한 방문 간담회였는데, 일부 언론이 군수를 겨냥한 본질과 다른 보도를 했다”면서 “지난 7일 당시 김 군수는 지역피해 최소화와 군민분열을 막는데 협조를 구한 것이 발언의 주된 요지였다”고 말했다.

또 “투쟁위원회가 해산되자 일주일 전의 내용을 일부 언론을 통한 (사실과 다른) 폭로성 기사의 배경에는 다분히 의도를 가진 계획적인 녹취이며, 특정 정치인 또는 정치적 목적의 배후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손 회장은 “군수를 위문하려던 것이 오히려 곤경에 빠뜨린 형국이 됐다. 어제(13일 오후) 농업기술센터에서 당시 참석했던 사회단체장이 모여 향후 법적 대응을 통한 녹취 유무, 언론제보의 적법성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사법기관 고발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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