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감상) 오래 전 버스 안에서 내 손등을 스쳐간 낯선 손바닥. 그 느낌을 다시 찾으려고 내 손등을 쓸고 내 손바닥을 비벼보는 나날. 그렇지만 끝내 되살릴 수 없는……. 가을의 아픔이란 그런 것이다. 막연하고 말도 안 되는.(시인 최라라)



아침시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