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주도하는 ‘제3회 수성못 페스티벌’이 3일간 진행돼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축제 기간 15만 명의 관광객이 수성못을 찾은 것으로 수성구청은 집계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전시·체험 등 색다른 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교통과 쓰레기로 도시미관을 헤쳤다는 평가도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제3회 수성못 페스티벌은 축제의 시작과 끝을 맡은 수상무대를 중심으로 대구 대표 관광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 전체를 수상체험 존(Zone), 키즈 존, 테마 존, 아트 존, 푸드 존 등 5개 공간으로 나눠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25일 축제 마지막 날에는 수성구 체육회 시범공연단의 공연과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뽐내는 ‘전국 청소년 댄스&가요제’가 펼쳐졌다. 이어 워터보드 공연과 함께 화려한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수성못을 요란하게 했다.

그러나 며칠간 떠들고 놀면서 행사장 주변의 소음에 시끄러워 못살겠다는 아유도 나온다. 이 번 축제로 대구 수성못 일대가 오염, 소음, 교통지옥, 관객 불편, 쓰레기 투기 등으로 아수라장판이 됐다는 인근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그것이다. 거액을 들여 연 수성못 불꽃축제가 전형적인 무계획 부실축제로 시민들에 불쾌감을 준 것이다.

26일 아침 수성못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행사장 주변이 쓰레기로 너무 보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차량통제나 귀가길 교통대책이 없어 이 일대에 사는 주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앞서 행사 내내 행사장인 수성못 주변은 모든 교통이 마비됐다. 수성못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 해놓은 자동차로 주차장을 방불했다. 또한 25일 밤에는 인구밀집 지대인 수성구에 폭죽놀이 소음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수면권을 방해받았다고 아우성이다.

한마디로 수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준비없이 마련한 관리의 부재, 무능행정이 빚은 실패한 졸속행사라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수성못 일대는 평소 주말이면 교통 지체돼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승용차가 불법주차 돼 있는데도 수성구청과 수성경찰서는 무대책이다. 수성못은 하루 5만명의 인파를 소화하기 힘든 곳이라는 얘기다. 다음에 이런 축제는 월드컵경기장 같은 곳에서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된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수성못을 환경 생태지구로 만든다고 평소 말해온 것에 비하면 수성못 페스티벌이 너무나 비(非)환경적이고 반(反)생태적인 축제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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