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합스포츠단지 조성의 미래와 활용 방안]
도심 위치 접근성 우수…운동+체험+휴식 한번에 즐긴다
심형 체육복합단지의 전형 나가이공원 및 나가이 경기장
글=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사진=윤관식 기자 yks@kyongbuk.com

일본 오사카 나가이 체육공원의 보조경기장에서 육상대회가 열리고 있다. 윤관식 기자
도시재생과 함께 도심 내 공원 시설 활용이 대두 되고 있다.

또한 일반 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만 수행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건강까지 고려한 체육 복합형 공원 조성의 필요성이 요구돼 왔다.

대구는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들어서면서 공백이 생긴 시민운동장과 그 일대를 시민들이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스포츠단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원과 체육시설이 집약된 복합 단지로 새로운 휴식 공간과 함께 시민들의 건강까지 책임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운영 중인 체육복합단지를 통해 대구종합스포츠단지 조성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다.(편집자주)



일본 오사카 얀마스타디움 나가이 외부전경. 윤관식 기자
△도심형 공원 복합 스포츠단지의 전형 나가이 공원 및 얀마스타디움 나가이(전 나가이 육상 경기장)

10월 중순 찾은 일본 오사카는 낮 최고기온이 27℃까지 오르는 등 다소 덥게 느껴지기 충분했다.

시내 중심가에서 지하철로 10여분을 달리면 나가이 역에 도착한다.

나가이 역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나가이 공원 입구가 바로 나오는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

평일에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사카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 휴식을 즐길 정도다.

공원 주변은 주택가가 형성돼 인근 주민들은 물론 접근성이 좋은 만큼 휴식과 운동을 하기 위한 오사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가이 공원은 크게 체육시설이 집약된 곳과 자연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자연체험 공원으로 나뉜다.

공원 입구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공터 겸 흙으로 된 운동장이 나온다.

장수의 나라 답게 많은 노인들이 게이트볼과 비슷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장 바로 옆에는 간이 야구장이 위치해 평일임에도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집중했다.

4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야구장 전체를 감싸 공이 넘어가 인근을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야간에도 이용 가능하다.

나가이 보조경기장은 공원을 찾은 날 오사카지역 청소년 육상경기가 열리는 등 크고 작은 대회가 항상 진행되고 있다.

공원 전체가 조깅코스로 꾸며져 있어 시민들은 언제든 조깅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얀마스타디움 나가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나가이 육상경기장의 현재 이름이다.

1964년 건립된 나가이 경기장은 1997년 일본 국민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경기장 규모를 대폭 증설했다.

건립되자마자 1964년 도쿄 올림픽때 축구 5·6위전이 열렸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2002 한일월드컵대회이 열려 더욱 알려졌다.

얀마스타디움 나가이 옆에는 비록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여름철 물놀이가 가능한 작은 실외 워터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 오른쪽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비롯해 식물원 등 자연체험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나가이 공원 자체가 규모 66.12ha(66만1천200㎡)의 거대한 공원으로 체육시설, 자연체험공간, 시민 휴식이 가능한 도심 복합 공원의 전형을 보여줬다.

일본 오사카 나가이 보조경기장에서 육상대회가 열리고 있다. 윤관식 기자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수차례 변신

오사카시 히가시스미요시구에 있는 나가이 공원은 90여년 전 조성 계획이 만들어 졌다.

오사카시는 1928년 5월 29일 농촌이었던 토지에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갖춘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종합공원으로 정비 계획을 결정했다.

당시 명칭은 ‘린난지(임남사)공원’이며 1934년 현재의 나가이공원으로 개칭했으며 1940년 오사카시의 소유지가 됐다.

이후 공원 건립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다소 지지부진하다가 전쟁이 끝난 뒤 1948년 공원 내 오사카경마장이 완성돼 시영 경마가 시작되면서 다시 개발이 이어졌다.

경마장이 만들어진 뒤 2년 후 인 1950년 시영경륜장이 생겨 오사카중앙경륜이 열렸다.

도쿄올림픽이 개최된 1964년 경륜장을 철거, 부지 가까이 나가이육상경기장이 완성됐다. 당연히 지금은 경마장과 경륜장을 찾아볼 수 없다.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인 시설 확충이 이뤄지면서 나가이 풀과 테니스코트, 트레이닝센터, 나가이스모장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이후 1987년 나가이구기장이, 1993년 나가이 제2육상 경기장 완성 돼 지금의 나가이공원이 완성됐다.

나가이 경기장은 1982년 이후 매년 1월 ‘오사카국제여자마라톤’이 열리고 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은 물론 2007년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대회 무대로 활약했다.

지금은 얀마스타디움 나가이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축구팀 세레소 오사카의 홈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 나가이 체육공원에서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윤관식 기자
△시민친화형 운영과 운영비 최소화를 위한 노력

오사카시는 나가이 공원이 무료로 공개되는 만큼 공원 이용자 수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공원 내 스포츠센터와 풀 이용자가 공원을 방문하는 것 외에도 주택지에 인접한 입지로 인근 주민 이용객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축구시즌의 경우 세레소 오사카 홈 게임과 육상경기장에서 각종 경기대회가 개최돼 주말 이용객이 많다.

각종 경기장 이용 및 대관, 식물원, 수영장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7억3천500만엔(한화 80여억원·2015년 기준)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이용객 자체가 많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3건의 각 2일간 총 6일동안 콘서트 등 문화 공연 시설로도 활용된 것도 공원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나가이공원은 오사카시에서 전담해서 운영하고 있지 않다.

민간사업자인 ‘나가이공원 스포츠의 숲 프로젝트 그룹’이 관리운영을 하다.

업무는 식물관리, 시설관리의 유지관리업무, 이용지도 등의 관리운영업무와 공원의 매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크게 나눠진다.

오사카시는 사업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 각 업무 상황 보고를 받는 등 지도 감독을 하고 있다.

공원 관리 자체는 하지 않지만 오사카시는 나가이공원을 몇 가지 특징을 가진 공원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 중이다.

우선 나가이육상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운동공원이다.

일본 오사카 나가이 체육공원의 간이 야구장에서 야구부원들이 야구연습을 하고 있다. 윤관식 기자
국제 레벨의 경기대회의 경기장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각종 경기시설에서 시민 중심의 경기대회도 왕성하게 개최되도록하는 시내 최대 운동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식물원을 중심으로 녹화보급계발 거점이 되는 공원으로 이미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오사카 수림을 재현, 전시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시민협동으로 꽃과 녹색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는 꽃과 녹색과 자연의 정보센터가 설치돼 센터를 중심으로 오사카시의 녹화보급계발의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주택지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자유광장과 유구광장 등에서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폭넓게 스포츠,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자체 공원 운영과 별도로 공원 주변 노상주차 문제 해소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만들었다.

공원이 시내 남부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만큼 공원이용자 주차는 물론 불특정다수의 일시적 주차장 수요가 만을 수밖에 없다.

주변 노상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립주차장을 지하에 설치, 주민들의 편익성을 높였다.

현재 오사카시는 나가이공원내 시설의 신규건설 계획은 없지만 세레소 오사카의 홈 스타디움인 구기장은 증축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나가이 공원은 체육시설과 공원 본연의 기능을 완성형에 가깝게 긴 호흡을 가지고 조성, 시민들과 가장 친숙한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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