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에 한반도 허리 중심에 새로운 청사를 건립해서 맞이하는 첫 도민의 날! 삼국통일의 민족적 대업과 경상도 700년의 맥을 이은 그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단이고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더욱 자랑스럽고 가슴 벅찹니다. 묵묵히 삶의 현장을 지키며 새로운 경북시대를 열어주신 도민 여러분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도민상 수상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300만 도민 여러분! 백두의 문수지맥 따라 검무산 기슭에 자리잡은 경상북도 도청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서 남하한 세종시와 대구에서 북상한 신도청이 북위 36도에서 만나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를 새롭게 열었습니다. 환동해와 환서해를 연결해서 국가 균형발전의 틀을 제시하고, 신라·가야·유교 문화와 백제?중원 문화가 서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문화융성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지역과 나라를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날 나라가 어렵다고 모두들 이야기하곤 합니다. 제가 봐도 참으로 힘이 듭니다.

3만불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서로 다른 주장으로 지역과 계층, 세대와 이념으로 갈라져서 많은 갈등이 생기고, 또 생기고 양극화도 더욱 굳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 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선현들을 생각하면 하늘을 우러러 보기 민망합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정치위기가 나라의 위기로 번져가지 않도록 그 사슬을 끊어 내야 합니다.

그만 싸우고, 비난하지 않는 그런 세상! 우리 시대에는 왜? 볼 수 없을까?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 보아야만 합니다.

지방자치가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도 다시 한 번, 다져야 합니다. 중심없이 혼이 흔들리는 세상! 이제 모두들 제 자리에서 분명히 해야 합니다.

천년을 넘어 오늘에 이어 온 대한민국 정신의 창, 경상북도! 그 정체성은 절대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오늘 분명히 할 것은 위대한 300만 도민 여러분의 힘으로 반드시 지켜서 민족정신으로 승화시켜 가야만 합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차별 없는 나라, 그런 세상! 나라는 나라답게! 국민은 국민답게! 우리 경북이 먼저 대한민국의 도도한 물줄기를 바꿔가야만 합니다.

새로운 영남시대를 우리 손으로 열고 이 나라를 반듯하게 지키는데 전면에 서서 박차고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동의와 강력한 지지를 요구합니다.

앞서가는 도민 여러분! 우리 경북은 역사의 구비마다 언제나 앞장섰고 또한 선현들은 기꺼이 나라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쳤습니다. 해방과 분단, 전쟁과 폐허 위에서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이 나라를 지켰고, 그 지독한 오천년 가난의 한도 새마을 운동으로 끊어 냈습니다.

못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지난 날이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는 분열과 갈등으로 흩어질 때 반드시 실패했고 하나 된 마음으로 결집할 때 융성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덩어리로 똘똘 뭉쳐 이념으로 무장하고, 행동으로 훈련해서 지역과 나라 발전의 프로펠러를 힘차게 잡아 돌려야 합니다!

하늘은 지금 우리에게 더 많은 시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푸른 동해, 백두대간! 흐르는 낙동강, 찬란한 문화! 그 터전 위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다시 한 번, 경상북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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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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