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최철준
우리나라는 매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에서 ‘15년 기준 전 세계 167개국 중 1위를 차지하며 ICT 강국의 면모를 또 다시 과시했다. ITU는 ICT 발전지수를 활용역량, 접근성, 이용성 등 3개 분야에서 평가하여 국가 간의 역량을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세부 지표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ICT의 놀라운 발달로 우리는 더 빠르게 정보를 얻고 늘 새로운 지식을 접하며, 편리하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사이버테러의 위협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방송사와 금융기관, 정부기관 등 크고 작은 사이버테러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점점 지능화, 대형화되고 있는 사이버테러는 사회적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ICT 기술에 비해 사이버테러에 대응할 정보보안 기술이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정보보안 기술은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window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공동 제창한 이 이론은 건물의 깨진 유리창 하나를 관리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해 궁극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본래 범죄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사소한 보안 문제 하나가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보안에도 적용할 수 있다.

병무청 사이버 안전센터는 병무행정시스템을 실시간 보안 관제할 수 있다. 내부 악성 코드 및 지능형 지속 공격(APT)등 사이버 위협에 대한 감시, 분석, 대응이 가능한 예방 중심의 사전 보안 시스템이다. 특히 보안 장비 위주가 아닌 PC, 네트워크, 정보시스템 등에서 발생되는 각종 로그(발생시간이 기록된 자료), 보안 이벤트 등을 수집해 분석 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로그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병무청은 대량으로 보유한 병역정보의 개인정보 노출 및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정보 통합 감시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아울러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등 유관 기관 간 정보 공유 및 상호 협력을 통해 범국가적으로 발생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도 공동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시설까지 관제 업무를 확대하고 고도화된 융합보안관제 서비스를 수행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병무청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 놀라운 발전 속도만큼 사이버테러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범죄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병무청을 비롯한 정부기관의 정보보안시스템도 매우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작은 방심과 무관심이 국가업무를 일순간 마비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테러에 대응하는 정보보안 기술 또한 정보통신 기술만큼 발전하여 두 기술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생태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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