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36라운드, 잇따른 수비실책에 2대3 패배

포항스틸러스가 2016 K리그 클래식 시즌 종료를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속으로 빠져들었다.

포항은 지난 2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잇따른 수비실책으로 3골을 헌납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인천에게 승리할 경우 강등권 탈출이 확실했던 포항은 이날 패배로 남은 2경기서 강등권 싸움을 펼쳐야 하는 위기로 내몰렸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최하위 수원FC가 30일 수원삼성에 2-3으로 패하면서 사실상 강등이 확정됐다는 점이다.

수원FC는 36라운드가 끝난 이날 승점 36점으로 11위 인천과 10위 포항에 승점 6점차가 그대로 유지된 데다 승점동률시 순위 결정조건인 다득점에서도 4점 이상 차이가 나 이변이 없는 한 최하위가 확실시된다.

반면 30일 수원FC를 잡은 수원삼성이 승점 44점으로 8위에 올라 11위 인천까지 4팀이 승강플레이오프 진출팀 탈출을 위한 승부를 펼치게 됐다.

7위 광주도 승점 45점에 불과해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남은 2경기서 1승만 보태면 강등권 싸움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나머지 팀들에 비해서는 유리한 입장이다.

포항은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포항은 남은 2경기가 7위 광주(11월 2일)와 성남(11월 5일)전이어서 어느 팀과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11위 인천과 승점차 없이 다득점에서 1점 앞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다 지난 29일 경기에서 일어난 3실점이 모두 수비실책에서 비롯됐다는 점이고, 특히 골키퍼 김진영이 2골을 헌납한 상황이어서 남은 2경기서 골키퍼 기용에서부터 최순호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이날 양동현을 최전방에 세우고, 심동운·룰리냐·조수철·강상우가 뒤를 받치는 4-1-4-1전형으로 나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전반 10분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뒤로 돌아 들어온 김대경을 잡지 못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선 끝에 전반 17분 인천 아크 오른쪽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룰리냐가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로 한방씩을 나눈 양팀은 이후 치열한 중원 공방전을 펼쳤지만 인천이 케빈을 앞세워 포항문전을 노리다 결국 41분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41분 케빈이 포항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리기는 했지만 김진영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슛을 실책성 플레이로 골을 내준 게 뼈아팠다.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준수 대신 라자를 투입하며 포지션 변화를 노렸고, 인천은 첫골의 주인공 김대경 대신 진성욱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ㅇ어 포항은 후반 13분 황지수 대신 무랄랴를 투입했고, 5분 뒤 라자르가 왼발 논스톱슛으로 인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포항을 외면하고 말았다

포항 측면에서 공수의 중심에 서 있던 신광훈이 후반 31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고, 경기종료직전까지 간신히 지키던 골문은 후반 추가시간 6분 또다시 김진영의 실책성 플레이에 뚫렸다.

김진영은 후반 51분 포항 아크 앞쪽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또다시 볼처리 미숙으로 권완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상주상무는 3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울산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이날 전반 29분 울산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서 4분만에 박희성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전반 42분 울산 김승준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후반들어 끊임없는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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