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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심사평] 속세와 이상향을 언어로 그려

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6년11월18일 14시57분  
▲도광의 약력= 경북대학교 졸업(196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1966), 현대문학에 ‘갑골길’ 외 6편으로 추천완료(1972~8), 수상 : 제1회 대구문학상 수상(1982), 제9회 대구시문학상 문학부문 수상(1989), 제16회 예총예술문화상 수상(2002), 제10회 국제펜아카데미문학상 수상(2012), 제12회 소월문학상 수상(2014).
시집 : ‘갑골길’, ‘그리운 남풍’, ‘하양의 강물’

응모작 2천130편 중에서 ‘고물사古物寺’, ‘그 겨울 저녁 무렵’, ‘낡은 생계’, ‘흔들리는 방’ 4편이 올랐다. 그중에서 ‘그 겨울 저녁 무렵’과 ‘고물사’를 두고 ‘고물사’를 대상으로 결정했다.

사윤수의 ‘그 겨울 저녁 무렵’은 어렵게 읽히지 않는다. 사윤수의 시가 담고 있는 넓이와 깊이가 만만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시어를 다루는 솜씨와 서술력이 뛰어났다. 까마귀 수백 마리가 모였다 흩어지는 저녁 무렵의 모습을 다양한 관찰과 놀라운 상상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시가 길고 투명하지 못하고 장식적이다. 시는 짧든 길든 말을 아끼고 아껴야 한다. 작은 것과 큰 것,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구분해 내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고물사’ 3연 “바라춤을 추듯 불어온 바람의 날개짓에 고물상 간판 이응받침이 툭 떨어진다”에서는 ‘고물상’을 ‘고물사’로 환치시켜놓는 상상력이 절묘하다. 7연 “오진 버려진 몸들만 모이는 古物寺”, 8연 “스티로폼 부처는 이빨 빠진 다기茶器 하나 무릎 아래 내려놓고 열반에 든다”에서는 상상력과 어우러져 작고 가냘픈 것도 힘 있고 강인한 것으로 환치시키는 마술적 경지에 도달한다. 마지막 10연 “古物寺 앞을 지나가는 노승의 신발 무게가 독경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는 서정적인 것이 바탕하고 있다. 서정시 대부분은 자신을 통해 보려고 한다.

이별과 정한情恨이라는 자아의 창을 통해 꽃을 보고, 달을 보고, 강변을 보려는 소월이나, ‘애비는 종이었다’는 자아의 눈뜸을 통해 살구나무를 보고, 해일과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미당의 초기작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봉주는 현실을 통해서 자아의 성찰을 행한다. 달리 말하면 시적 대상을 자신에게로 끌고 와서 자아와 융합시키고 있다.

은상 박복영의 ‘낡은 생계’와 송향란의 ‘흔들리는 방’은 작품으로서 상당한 문학적 능력을 동반하고 있다.

▲하청호 약력= ‘동아일보’(1973) 신춘문예 동시 당선 및 ‘현대시학’(1976) 시 추천, 세종아동문학상(1976), 대한민국문학상(1989), 방정환문학상(1991), 윤석중문학상(2006), 대구광역시문화상(문학) 등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시집:‘다비(茶毘)노을’ 외, 동시집 ‘잡초 뽑기’ 외
▲조영일 약력= ‘월간문학’ 신인상 및 ‘시조문학’ 추천, 이호우시조문학상, 경북문화상, 경북예술대상, 한국문협작가상 등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부이사장, 경북문협회장, 현 이육사문학관장.
시집: ‘바람 길’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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