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화가를 불렀다. 첫 번째 화가의 퇴짜맞은 까닭을 전해 들은 두 번째 화가는 애꾸눈이 아닌 두 눈이 멀쩡한 초상화를 그려 바쳤다. 장군은 그 초상화도 난로 속에 던져버렸다. 거짓 그림을 후손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던 장군에게 한 젊은 화가가 찾아왔다. 세 번째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받아본 장군의 얼굴엔 희색이 만면했다. “참 잘 그렸어요” 화가에게 찬사를 보냈다. 콧등에 가려져 애꾸눈이 안 보이는 옆 얼굴의 초상화였던 것이다. 직진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돌아갈 줄 아는 화가의 기지와 재치가 백전노장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화법에도 직설법보다 우회화법이 더 많은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멀고 긴 우회도로가 목표에 이르는 가장 짧은 길이 될 수 있다. 정면으로 대놓고 말하는 것이 막힐 때는 측면 또는 후면으로 돌아서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을 발휘한다. “돌아가는 것이 바로 가는 것” 즉 ‘이우위직(以迂爲直)’이 성공한 사례는 역사 속에 많다. 직선 공격을 허용하지 않는 언변 환경에선 우회 화법의 지혜는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최상의 무기다. “뽕나무를 가리켜 느티나무를 욕하는 ‘지상매괴(指桑駡槐)’는 우회의 묘미를 잘 말해준다.
‘최순실 난국’에 편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과 도를 넘는 독설 등 막말을 잇따라 쏟아내 현 정국의 위기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과장된 막말은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막말 폭탄’ 추미애 대표의 자제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