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jpg
▲ 김종한 수필가
새천년을 여는 도청 신도시에 올해 초 경북도청, 경북도 교육청, 경북 도의회, 도 소방본부 이전으로 썰렁하던 허허벌판에 사람이 몰리고 상가가 들어서 생기가 돋고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이전하지 않은 경북경찰청과 교육원 등 관련 기관도 속속 이전되어 도청소재지로서의 면모를 가꾸자.

도청 신도시를 몇 번 가 볼 기회가 있어 들렸는데 도청과 교육청, 경찰청, 의회의 웅장한 전통 한옥 건물 배열이 뒤로는 검무산 앞은 낙동강이 흐르는 산과 강, 청사 건물들이 잘 어울리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명당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새로운 명소로서 외지 관광객이 구경하러 많이 온다고 한다.

대구시민의 아쉬운 석별과 경북도민의 기대와 축복으로 대구시 북구 산격동을 떠나 도청 신도시로 경북도청이 이사한 지도 내년이면 1년이 된다. 아직 미이전된 기관이 있고 정주 여건이 자리를 잡지 않아 자족도시의 기능을 못 하고 있다. 허울만 도청 신도시일 뿐 모든 기능은 20여 km 떨어진 안동에서 해결하기에 도청 신도시 유치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안동이 인구가 늘고 도시 규모가 커지고 있어 당초 계획한 자족도시기능 살리지 못하고 있다.

웅도 경북의 미래는 도청신도시 번창과 주변 도시 동반성장에 달려있다. 1년이 다 되어도 공모한 도청 신도시 명칭도 우수작만 발표하고 당선작은 연기해 이름 없는 도청 신도시 앞이 캄캄하다. 정부행정수도 ‘세종시’, 경남도청 ‘창원시’, 충남도청 ‘내포시’, 전남도청 ‘남악시’등 새로운 도시명칭이 선정돼 신도시로 자리를 잡는데 이름 없는 경북 도청 신도시와 대조적이다.

늦었지만, 우리 경북도 신도시도 이름표를 달아 시청, 경찰서, 소방서, 역, 버스 터미널을 짓고 시장, 병원, 호텔, 명문 중·고교도 세워 인구가 몰려오고 ‘도청시’에 주민등록도 옮기며 자리를 잡아 자족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10년 내에 자리를 굳혀 나가야 인근 안동이나 상주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신생도시로서 뿌리를 내릴 것이다.

오는 23일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내년에는 상주-영천고속도로도 개통된다. 도청 신도시와 정부 행정수도 ‘세종시’와 충남 도청 신도시 ‘내포시’와도 연결이 된다. 더구나 경북 도내 전 시군도 도청 신도시와 1시간 거리의 접근성이 도청소재지 변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반 시설과 정주 여건이 조속히 완비되어 통근하는 도청과 유관기관이 신도시에 둥지를 털고 계획 인구 10만 명의 신생 ‘도청시’는 인구가 비슷한 기존 상주시와 영주시에 준하는 기관단체도 조성해 자족의 명품 ‘도청시’로 웅도 경북의 단초를 만들어가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