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모두 채무 감면이나 상환 기간 연장 등 채무 조정을 원하는 개인 채무자가 증가해 지역 경기 침체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6일 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에 따르면 경북의 올 3분기 개인·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신청자는 1천2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9명보다 208명(20.8%) 늘어났다.

이는 포항과 경주·구미에서 제조업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등 전반적인 지역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지역 철강 공단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현장직 근로자의 업무량이 대폭 줄어든 데다 일자리마저 찾기 힘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경주를 중심으로 식당·민박 등 관광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정은 대구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대구의 개인·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신청자는 1천12명으로 전년 987명과 비교해 25명(2.5%) 증가했다.

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 관계자는 “창원·포항·울산 등 전형적인 제조업 지역이 대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올 10, 11월에는 예약까지 하고 채무 상담받을 정도로 상담자가 많아 4분기 채무조종 신청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1개월 초과 3개월 미만인 채무자에게 지원하며,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채무자에게 지원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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