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장 아들·고교 교사

교사 채용을 미끼로 3억6천 만원을 받아 가로챈 대구의 한 사학재단 이사장의 아들과 현직 교사가 구속 기소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사기 혐의로 대구 수성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모 사학재단 이사장의 아들 박모(42)씨와 박씨의 중학교 은사인 달서구 소재 모 고교 교사 박모(6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A씨에게 딸을 재단 산하 고교 정식 교사로 채용해주겠다고 속여 1억6천만 원을 받고, 올해 1월에도 B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2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박씨가 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데다 차용증까지 작성해주자 신뢰를 갖고 돈을 건넸으나, 이후 정식 채용이 이뤄지지 않자 수사기관에 범행을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재단 이사장 아들 박씨는 교사 채용 미끼 사기 범행으로 징역 8월의 실형을 살고 2014년 3월 출소해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재단 이사장 아들 박씨의 은사가 현직 고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어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더 준 것 같다”면서 “구속된 피의자들은 서로 먼저 범행을 제안했다고 엇갈린 주장으로 발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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