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구와 경북의 경제 전망이 우울하기만 하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이 올해 대구와 경북의 경제성장률을 2.4%와 0.8%로 추정했다. 지난해 추정치인 3.0%와 1.0%에 못 미치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전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임규채 경제동향분석팀장은 “대내외적 불안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지난해 실질 GRDP(지역내총생산)가 추정치인 3.0%와 1.0%보다 더 낮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인 철강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의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럽과 미국 시장이 부정적이어서 제조업 생산 감소와 수출 감소가 뚜렷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비 또한 30~50대 주 소비층의 감소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특히 경북의 실업률은 주력 제조업인 철강과 전자부품의 어려움 때문에 전년(3.2%) 대비 다소 높은 3.3%로 전망된다.

절망 속 희망은 보인다.

지난해 개장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덕분에 대구의 교통·소비 수요가 늘고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영업 활성화 정도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전망치인 2.4%보다 0.5%p 높은 2.9%까지 가능성이 보이고, 경북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중동지역 수요가 늘면 0.8%보다 0.4%p 높은 1.2%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대경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임 팀장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대구신세계는 대구의 서비스업 생산증가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고, 경북은 금융과 보험업, 사업지원서비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생산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역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재도약하기 위한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김용현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산업재편과 경제 전반의 구조조정,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실업자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견실한 중산층 유지를 위한 가계부채의 질적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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