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측에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2일 오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을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내일 오전 9시30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대가로 삼성이 최씨 측에 다방면의 금전 지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 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관건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보유주식 가치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찬성표를 던진 일,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일, 삼성이 승마선수 지원 명목으로 최순실씨 회사와 220억 원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여 원을 송금한 일, 삼성이 최씨 조카 장시 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을 낸 일 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특검은 삼성측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미 청와대가 삼성 합병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물증과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지난 9일 장시간 조사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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