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화된 회색단독주택지, 생기·활력 넘치는 정겨운 마을로 변신

대구 동촌로 옹기종기행복마을.
최근 전국적으로 특색있는 마을 만들기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동구 슬럼화 된 지역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옹기종기 행복마을이 조성돼 화제다.

동구 동촌로 3길(입석동 932번지)일원은 19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형성된 단독주택지로 주변에 대구선 철길이 마을 중간을 가로질러 있고 K2비행장이 바로 옆에 있어 소음피해가 극심한 곳으로 점점 슬럼화 되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구선이 폐선된 자리에 공원이 조성되고, K2 이전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는 곳이다.

동촌 작은 도서관
그동안 어두웠던 분위기의 마을 집들을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깔을 밝은 느낌의 운치와 멋을 더하고 있다.

또한, 도로변과 골목에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벽화를 그려 보는 이로 하여금 주목을 더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그동안 가꾸어 오던 화분과 텃밭상자들로 색을 입혀 분위기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 곳에서 30년 넘게 살아왔다는 마을주민 이숙희 씨는 “그동안 어둡고 우중충했던 마을이 다시 이렇게 색깔있는 마을로 만들어지게 돼 너무 좋다. 마치 동화 속의 아름다운 마을을 보는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주변의 대구선이 이전한 곳은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면에 기찻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원래 이 지역은 대구선이 지나가던 곳이었는데 2008년 폐선되면서 산책로로 조성됐다.

대구 동촌로 옹기종기행복마을.
대구선의 어려웠던 시절, 마을의 낭만과 추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길로 아양기찻길과 더불어 마을주민은 물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추억이 함께 담기는 길로 재탄생했다.

도심 속 슬럼화된 지역 쓰레기와 우범지대를 형성하는 나대지·공터를 서호동지역은 텃밭을 조성, 일반인에게 분양해 텃밭을 가꾸고 이웃 주민과의 정과 소통, 농작물 수확을 느끼는 상생의 장소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 도심 속의 작은 쉼터 3개소를 조성해 주민 화합의 장, 교감의 장을 마련했다.

대구 동촌로 옹기종기행복마을 아이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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