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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 임용시험도 나란히 합격

청각장애인-도우미 학생으로 만나 '단짝'된 대구대 이태영·김미진씨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2월14일 17시14분  
▲ 올해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대구대 특수교육과 이태영 학생(청각장애·왼쪽)과 김미진 학생.대구대 제공.
“4년간 CC(캠퍼스 커플)처럼 붙어 다녔는데, 합격까지 함께 하니 기쁨이 두 배네요”

대구대(총장 홍덕률) 청각장애(2급) 학생인 이태영(22·여) 씨와 동갑내기 도우미 학생 김미진 씨가 최근 발표된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대구대 특수교육과 동기인 이들은 4년 전 학과 엠티(MT) 때 처음 만난 후 장애 학생과 그의 공부를 돕는 도우미 학생으로 매칭 되면서 학과에서 소문난 ‘단짝’으로 지내왔다.

이들은 1학년 때 대학 내 청각 장애인 동아리인 ‘손누리’ 활동을 하며 급속히 친해졌다.

김 씨가 수화를 배우면서 이 씨와의 의사소통이 수월해졌고 서로 밝은 성격도 비슷해 죽이 잘 맞았다.

장애 학생과 도우미 학생으로 매칭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2학년 때부터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 씨와 김 씨는 같은 학과에서 공부하다보니 수업 시간도 비슷했다.

수업을 함께 들으며 공부할 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수화통역사 자격증이 있는 김씨는 이씨에게 그날 배운 내용을 설명해 줬고, 김씨는 이씨에게 설명을 하면서 복습하는 효과를 봤다.

특히 수험 생활 동안 정신적인 면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데 서로 큰 힘이 됐다.

이 씨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 과 선배 한 명을 더해 세 명이서 ‘인강(인터넷 강의) 스터디’를 했는데, 미진이가 강의를 듣고 나면 저에게 책을 빌려주고, 그러면 저는 그 책을 보고 필기를 베껴서 함께 공부를 해나갔다”고 말했다.

김 씨는 “1학년 때 수화통역사 자격증 딸 때 태영이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험 전날 서울에 있는 태영이의 부모님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특훈’까지 했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은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대외 경험도 함께 했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 농아청년대회에서 함께 스태프로 활동했고, ‘장목들(장애학생 목소리가 들려)’이란 대구대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멤버로 함께 활동하며 2014년 대경강원권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2위)을 받기도 했다.

오는 17일 졸업을 앞둔 이 씨는 경기도에서, 한 학기 먼저 졸업한 김 씨는 경남에서 특수교사로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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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 김윤섭 기자
  • 경산, 청도 담당